"징용 갈등 日, 한국에 경제 제재...삼성·LG 영향"

"징용 갈등 日, 한국에 경제 제재...삼성·LG 영향"

2019.06.30.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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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둘러싸고 우리 정부와 대립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다음 달부터 우리나라에 대해 사실상의 경제 제재를 시작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산케이신문은 반도체와 TV·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는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다음 달 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운용 정책을 수정해 반도체와 TV·스마트폰 제조에 사용되는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다음 달 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대상으로 삼은 3개 품목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꼭 필요한 '리지스트'와 '고순도 불화수소' 그리고 TV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라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해당 3개 품목은 일본이 세계 전체 생산량의 최대 90%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 대부분이 이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케이신문은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이 엄격해지면 삼성과 LG 전자 등 한국 대표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사실상의 보복 조치라며 이 조치가 시행되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첨단재료 등의 수출에 대해 수출 허가신청이 면제되고 있는 외국환관리법상 우대제도인 '백색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오는 8월부터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이 '백색 국가' 대상에서 제외되면 일본 업체들이 해당 품목을 한국에 수출할 때 일일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안전보장상 우호국으로 인정해 '백색 국가'로 지정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 등 27개 나라며, 한국은 2004년 지정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경제 제재 조치를 내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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