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여성 후계자, 못생기면 사람들이 싫어해"

달라이 라마 "여성 후계자, 못생기면 사람들이 싫어해"

2019.06.28.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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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여성 후계자, 못생기면 사람들이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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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명 정부의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가 "여성 후계자가 나온다면 매력적이어야 할 것"이라는 여성 비하적 발언을 해 논란이다. 그는 지난 2015년에도 같은 말을 해 구설에 오른 바 있지만,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달라이 라마와 단독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종교 문제, 중국의 탄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자, 환경 정책 그리고 유럽의 난민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중에서도 여성 후계자에 대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인터뷰 진행자는 "과거 당신은 여성 후계자가 매력적이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라며 "여성들이 이 발언을 왜 불편해하시는지 알고 있나"라고 여성 후계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그렇게 말했었다"라며 "여성 달라이 라마가 선출된다면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 여성 달라이 라마가 이렇게 생겼다면 사람들이 그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찌그러트렸다.

달라이 라마는 "제 표현에 대해 여성들이 불만을 가진 것은 괜찮다"라며 "그런데 만약 그 여성들에게 화장에 돈을 쓰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진행자가 "많은 여성이 이 발언에 대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내면이 중요한 것 아닐까?"라고 되묻자 달라이 라마는 "둘 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면서도 "우리 인간에게는 외모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성들의 권리, 남성과 동등한 임금, 평등 등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4대 달라이 라마인 그는 티베트에서 중국 무력 통치에 항거해 독립을 요구하며 인도 북서부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워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1989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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