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홍콩 송환법 폐기 수순...행정장관 사퇴 요구

[뉴있저] 홍콩 송환법 폐기 수순...행정장관 사퇴 요구

2019.06.17.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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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영미 / 시사인 국제문제 편집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콩 시민을 분노케한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이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법안의 강경처리를 고수했던 홍콩 정부가 입장을 바꾼 배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미 PD가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16일, 어제도 검은 옷을 입고 홍콩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지난 9일인가요? 100만이 모여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더 모였다면서요?

[인터뷰]
홍콩 시민들이 700만 정도인데 100만이 모여도 굉장히 많은데 주말에는 더 많은 인원들이 모였습니다. 우리가 홍콩 여행 가면 자주 가는 빅토리아파크, 거기서부터 입법회관. 우리로 말하면 국회죠. 거기가 4km를 검은 옷을 입고 항의시위를 했고요. 행정장관의 퇴진 및 그다음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합니다.

[앵커]
4km면 광화문에서 용산까지는 가야 될 것 같은데. 얼마나 되는지 잘 가늠이 안 되는데. 그러면 홍콩 인구의 거의 몇 분의 1이 될까요? 한 3분의 1?

[인터뷰]
3분의 1은 좀 안 될 것 같은데요. 애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있고 그러니까 다리 멀쩡한 사람들 다 나왔다, 이런 얘기도 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인원들이 모였다고 현지에서 얘기를 합니다.

[앵커]
유권자의 상당수는 다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일단 행정장관 입장에서는 송환법 추진 중단한다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시민들이 계속 흥분하는 이유는 뭡니까?

[인터뷰]
행정장관이 우리로 치면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입니다. 그래서 홍콩의 대통령을 뽑는 것을 중국 정부가 뽑기 때문에 지난 2014년에 우산혁명 시위 때도 직선제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직선제를 요구한 이유는 홍콩 시민의 손으로 장관을 뽑겠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중국이 계속 개입을 하면서 중국 마음에 드는 사람이 행정장관으로 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겁니다. 사실 2014년에 우산혁명이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보는 맥락이 맞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실 경험에 의하면 이쯤에서 시위대들이 물러서면 맨 처음에는 괜찮다고 좀 있으면 그때 주동했던 사람들 누구야 하면서 잡으러 다닐 수도 있고. 아마 그 경험을 살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시위대는 지금 사퇴하라는 거 아닙니까, 행정장관, 그렇죠?

[인터뷰]
사퇴뿐만 아니라 앞으로 홍콩 시민이 직접 뽑겠다는 얘기인 건데요. 여기에는 민주주의의 가장 홍콩 시민의 아킬레스건을 건든 얘기가 바로 실종에 관한 얘기입니다. 한 서점이 있었는데 그 서점에 있는 주인들이 실종이 됐어요. 그래서 실종된 사건들이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이게 누가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갔느냐. 대부분이 홍콩 바깥에서 벌어진 경우였거든요.

그런데 마지막 실종자가 바로 홍콩 본토에서 실종이 됐어요. 그래서 그 상황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는 본토로 끌려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게 됐고요. 홍콩 사람들은 자신들이 중국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얘기할 때도 자신의 정체성은 홍콩인이지 중국이 아니다라는 말을 계속하는데요. 홍콩의 사법체계는 영국의 사법체계를 따라했기 때문에 굉장히 잘 돼 있는 법안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실종이 생긴다면 홍콩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을 받지 않나라는 위협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앵커]
책이라고 하는 것, 출판될 책이라고 하는 거는 물론 중국 정부에 반하는 이런 책이었겠군요.

[인터뷰]
서점 자체가 정치 서적을 많이 파는 서점이었고요. 중국 본토에서는 중국 정부에 대한, 특히 고위직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그런 책들이 거의 금서로 정해져 있어서 보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요새는 홍콩에 중국 사람들이 많이 넘어와서 그 서점에 들러서 책을 계속 사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그거에 아마 중국 정부가 예민하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홍콩 정부는 송환법 추진을 중단하겠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상 폐기는 폐기입니까?

[인터뷰]
중단이라는 말은 언젠가 다시 재개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홍콩 시민들이 주말에 모인 이유가 홍콩 장관이 사퇴한다라고 하고 중단한다고 그런 얘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인 이유 자체가 중단이라는 표현 때문에 그렇습니다.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거고요. 그리고 홍콩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행정장관은 중국이 데리고 올 수가 없다라는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2014년에 대학생들이 주동이 돼서 우리 대표는 우리가 뽑을 테니까 중국은 간섭하지 말라고 했던 게 우산혁명인데. 물론 그동안 제대로 되어 있지는 않아서 시민들은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마는. 이거 재현되는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 점과 좀 다른 게 법안이 철회가 됨으로써 홍콩 시민들이 많이 승리의 기쁨을 안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 지구상에 홍콩뿐이 아닙니다. 알제리, 수단, 카자흐스탄. 여러 나라들이 지금 시위가 벌어졌는데 대부분이 SNS를 통해서 번지면서 시민들이 승리하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것도 있고요.

홍콩은 어차피 언젠가 흡수될지도 모른다라는 불안감도 많이 작용했기 때문에 시민들도 물러설 수가 없는 거고요. 사실 2047년에는 1국가 2체제가 이제는 소용이 없고 50년 기한을 뒀기 때문에 그때는 중국 영토로 흡수될 수도 있겠다라는 그런 불안감이 있고 홍콩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중국이 좀 더 민주주의화돼야 우리와 같이 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1987년 한국의 민주화 상황과 비슷하게 갈지는 지켜보면서 계속 김영미 PD하고 얘기를 나눠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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