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고 천 미터 완주...中 사춘기 학생의 꿈은?

목발 짚고 천 미터 완주...中 사춘기 학생의 꿈은?

2019.06.08.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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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어릴 때 한쪽 다리를 잃은 산골 마을의 중학생이 화제입니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 나이인데 운동도 잘하고 집안일도 거들면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성웅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중국 남부 윈난 성, 농촌 마을의 한 중학교

천 미터 달리기 시험을 보는 학생들 가운데 목발을 짚은 가오옌넝 군이 보입니다.

면제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힘들어도 달리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가오옌넝 / 中 윈난성 마제1중 3학년 : (저는 장애가 있어서) 시험을 안 봐도 점수의 절반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러나 내 실력으로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한 다리로 배구면 배구, 줄넘기면 줄넘기, 못하는 운동이 없습니다.

가오 군의 집은 학교에서 8km 떨어진 산골 마을.

집에서는 몸이 불편한 62살의 아버지를 대신해 가축을 돌봐야 합니다.

목발을 팔에 낀 채 두 손으로 돼지 먹이를 들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갑니다.

가오 군이 다리를 잃은 나이는 7살 때.

낙상 사고로 다쳤는데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해 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가오옌넝 / 中 윈난성 마제1중 3학년 : 그 때 울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프지는 않았는데 울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까지는 아직 버스가 다니지 않아 매주 한 다리로 산길을 2시간이나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서 어른이 돼서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생각하면 힘든 것도 잊어버립니다.

[가오옌넝 / 中 윈난성 마제1중 3학년 : 나는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나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버지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오 군의 밝고 꿋꿋한 모습은 관영 CCTV에 소개돼 중국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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