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인양 크레인 운항 중단...이유는?

헝가리 유람선 인양 크레인 운항 중단...이유는?

2019.06.06.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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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 출연 : 강태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헝가리 현지에서는 유람선 침몰사고 한국인 사망자 3명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은 애초 계획한 두 시각으로 오늘 중에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유람선을 인양할 크레인선은 사고 현장까지 다리 2개를 남기고 운항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국제부 강태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에 인양작업이 시작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요?

[기자]
침몰한 유람선을 인양하려 투입된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까지 가던 중에 일단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2개를 남겨둔 상태에서 멈췄습니다. 거리로 보면 침몰 지점에서 5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애초 계획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부터 인양작업을 할 계획이었는데 변수가 생긴 셈입니다.

[앵커]
바로 그 변수라는 게 다뉴브강의 수위가 아직 높기 때문이죠?

[기자]
다뉴브강 수위 때문입니다. 크레인선 선장은 다뉴브강 수위가 4m를 오르내리고 있어서 운항을 중단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하는 것과 침몰현장인 머르기트 다리를 지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크레인선이 두 다리를 통과하려면 적어도 소위가 4. 2m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파악한 다뉴브강 수위는 4.55m로 적어도 30~40cm가량 더 내려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크레인선은 수위 상태를 보고 침몰 현장으로 다시 움직일 예정이어서 수위가 낮아지지 않으면 인양 일정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강 수위가 관건이 되고 있는데요. 희생자 수습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죠. 어제 하루 동안 희생자 3구가 추가로 발견됐죠?

[기자]
맞습니다. 침몰 사고 현장에서 2구, 그리고 강 하류에서 1구, 이렇게 해서 하루 만에 모두 3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신원 확인 결과 3구 모두 실종된 한국인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오후 3시 40분쯤 침몰 선박 선체에서 여성 희생자 1구를 인양했는데요.

40대 한국인 여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오전 9시 21분쯤에도 선체에서 남성 희생자 1구도 수습했습니다. 확인 결과 한국인 60대 남성이었습니다. 침몰현장 50km 하류에서도 희생자 1구가 발견됐는데 30대 한국인 여성이었습니다.

[앵커]
사고 이후에 수습된 희생자는 모두 8구입니다. 이렇게 되면 실종자 수가 11명으로 줄어들게 되는 거죠?

[기자]
앞으로 찾아야 할 실종자의 수가 11명이 되는 셈입니다. 날짜별로 보면 지난 3일에 2명, 지난 4일에 3명 그러고 어제 3명의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추가로 수습된 시선들은 모두 실종된 한국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침몰 유람선에 탄 사람은 헝가리 선원 2명을 제외하면 한국인은 모두 33명입니다.

사고 당일 생존자 7명을 제외하면 사망, 실종자가 모두 26명. 이에 따라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 됐습니다.

[앵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후부터 인양작업이 시작이 돼야 되는데 지금 크레인이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작업은 순조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기간 동안에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시신 수색작업은 계속되는 거죠?

[기자]
그쪽 부분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측 신속대응팀은 여전히 수색활동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선박을 한 척 더 투입해서 다뉴브강 하류 지역 수상 수색을 강화했습니다. 수색 범위를 더 넓힐 것과 헬기와 선박 등 추가장비 투입도 헝가리 측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른바 수색의 골든타임 시기가 일주일 정도입니다. 때문에 희생자들이 물 위로 떠오르는 일도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잇따른 희생자 발견으로 추가 수습 가능성이 커진 만큼 수상 수색과 헬기 수색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침몰한 선박에 대한 인양 작업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수색작업도 역시 이뤄지고 있고 또 그리고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이 되겠죠?

[기자]
어제 하루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크레인선에 연결할 로프와 체인 등 그 연결 작업이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두 가지 일이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양 도중 실종자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먼저 파손된 부분을 그물망으로 막기로 했습니다. 작은 창문은 아예 깨뜨려서 물을 빼고 수압을 낮추되 깨질 우려가 있는 큰 창문은 튼튼한 막대나 체인으로 고정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생길 수 있는 유실에 대비해서 하류 쪽에 고무보트나 경비정도 대기시킬 계획입니다. 충격을 받아 크게 파손될 것으로 추정됐던 사고 선박의 상태는 상황을 살펴본 결과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인양 일부 과정에서 손상 압력이 집중될 수 있어서 관계자들이 크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사 상황도 알아보죠. 헝가리 수사 당국이 생존자들을 상대로 해서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한 진술 조서를 다시 받았다고요?

[기자]
생존 한국인 가운데 퇴원한 6명이 헝가리 검경이 마련한 합동진술에 참여했습니다. 초기 진술을 보강하고 진술 내용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차원입니다. 합동진술에는 4일 오후 2시부터, 현지 시간입니다. 4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려 8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사고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과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일 등에 대한 보다 상세한 진술이 이뤄졌는데요. 최종 수사조서에 추가됐습니다. 헝가리 당국도 적극적인 추가 진술 의사를 밝혀온 생존자 3명의 이번 진술이 사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뿐만 아니라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가 직접 입회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생존자들의 추가진술 기회와 가해 선박의 선장과 선주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헝가리 측에 강력히 요구해 왔습니다. 가해 선박 선장은 현재 구금 상태에 있지만 법원으로부터 조건부 보석 허가를 받아 논란이 일었었는데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사고 경위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속보, 국제부 강태욱 기자와 함께 종합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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