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톈안먼 30주년' 정면 충돌...갈등 더 확산

미중 '톈안먼 30주년' 정면 충돌...갈등 더 확산

2019.06.05. 오전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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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맞아 격한 공방을 주고 받은 가운데, 어젯밤 홍콩에서는 대규모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무역분쟁에서 시작된 미중 두 나라의 갈등은 관광과 문화로까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먼저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30년 전 중국 공산당이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면서 정치범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은) 자기 국내 문제는 못 본 척 덮어두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그들의 위선적인 면모와 험악한 마음을 이미 오래전에 간파했습니다.]

나아가 미국에 대한 보복을 전방위로 넓혔습니다.

자국민의 미국 관광에 안전경고를 발령해 사실상 미국 여행을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영화의 중국 내 상영에도 제한을 가할 조짐입니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영화가 미중 무역 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톈안먼 사건 30주년을 계기로 미중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역사의 현장인 광장 주변은 중국 당국의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별다른 행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홍콩과 타이완을 비롯한 해외에서 추모 행사가 열려 대조가 됐습니다.

[앨버트 호/ 중국 애국민주운동지지 홍콩 동맹 회장 : 홍콩인들이 역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중국에 대해 특히 본토의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진실을 외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매튜 옹 / 촛불시위 참가 홍콩 시민 :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말고 꼭 기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중 갈등 속에 맞은 톈안먼 사건 30주년은 중국이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있음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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