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적신 '아리랑'...헝가리인 수백 명 추모 합창

다뉴브강 적신 '아리랑'...헝가리인 수백 명 추모 합창

2019.06.04.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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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현장 부근에서 우리의 노래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헝가리 시민 수백 명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아리랑 합창 행사를 연 겁니다.

박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람선 침몰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우리의 가락 '아리랑'이 울려 퍼집니다.

누군가의 선창으로 시작된 노래, 헝가리 시민 수백 명이 함께 했습니다.

유람선 침몰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섭니다.

발음은 다소 서툴지만 아리랑 특유의 슬픔과 한이 묻어납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합창은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이 SNS에 추모 합창을 제안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에바 유하스 / 현지 주민 :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돌아가신 분들과 슬퍼하는 분들에게 최대한 애도를 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0여 분간 계속된 합창이 끝난 뒤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다리 위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 밖에도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머르기트 다리 난간에는 태극기와 희생자를 애도하는 검은 깃발이 내걸렸고, 다뉴브 강가와 한국 대사관 앞 담장에는 시민들이 가져온 꽃과 촛불, 추모 편지 등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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