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컬럼바인 총기 난사 생존자, 37세 나이로 세상 떠나

20년 전 컬럼바인 총기 난사 생존자, 37세 나이로 세상 떠나

2019.05.21.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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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컬럼바인 총기 난사 생존자, 37세 나이로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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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던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가 20년 만에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당시 17살의 이 학교 학생이었던 오스틴 유뱅크스가 37세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총기난사 사건 당일 친구와 함께 도서관에 있다가 무릎과 손 등에 총탄을 맞았지만 살아남았다.

현지 경찰은 18일 유뱅크스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방문했고, 그가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20일 부검이 진행되면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뱅크스는 총격으로 인한 치료 이후 오피오이드라는 아편성 진통제 중독에 시달려왔다. 20대 내내 약물 중독으로 고생한 그는 약물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는 강연자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 2일에도 코네티컷에서 열린 오피오이드 약물 남용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의 트위터에는 지난 14일에도 활동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의 가족은 "약물 중독에 시달리는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싸웠지만 자신과의 전쟁에서는 지고 말았다"라며 "사회를 돕는 일은 오스틴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일이었기 때문에 그의 일을 우리가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20년 전 총기 난사 사건 당시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와 이야기하던 그는 총격 소리를 듣고 책상 밑으로 숨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분쯤 지난 뒤 총격범들이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유뱅크스는 현장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자신도 부상을 당했다.

컬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은 이 학교 학생 2명이 계획적으로 교내에서 900여 발의 총알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이다. 두 사람은 총기 난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오스틴 유뱅크스 공식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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