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존 볼턴 보좌관, '전쟁을 속삭이는 자' 논란

美 존 볼턴 보좌관, '전쟁을 속삭이는 자' 논란

2019.05.17.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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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만 병력 파견' 등 군사작전 검토설이 불거지는 등 미국의 대이란 압박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슈퍼 매파'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역할론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CNN은 존 볼턴 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불리는 존 볼턴 보좌관은 대이란 강경책을 주도하는 인물로 꼽힙니다.

그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야권 진영의 '군사봉기'도 적극 지지했습니다.

또 과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주장하는 등 대외정책 분야의 강공 드라이브가 거론될 때마다 볼턴 보좌관은 어김없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때문에 '전쟁이 협상보다 낫다'는 지론을 신념처럼 가지고 있는 그에게는 '전쟁광'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실제로 지난 5일 밤 볼턴 보좌관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고조되는 징후에 대응해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폭격기들을 중동에 배치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고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호전성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로하니 대통령의 보좌관인 헤사메딘 애슈나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볼턴을 상기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습니다.

애슈나는 이란과 좋은 거래를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콧수염의 말만 듣고 전쟁을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의 CNN방송도 현지 시간 15일 '존 볼턴은 '전쟁을 속삭이는 자'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내고 볼턴을 비난했습니다.

CNN은 "트럼프와 볼턴은 베네수엘라나 북한 정책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를지 모르지만, 두 사람이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한 나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이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이란 간 '벼랑 끝 대치'가 격화하고, 베네수엘라, 북한 등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의 '호전적' 노선이 향후 미국의 대외정책에 몰고 올 파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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