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한국인 피랍·구출 사건의 전말은?

부르키나파소 한국인 피랍·구출 사건의 전말은?

2019.05.13.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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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영미 / 시사인 국제문제 편집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주말 아프리카에서 들려온 갑작스러운 소식에 다들 놀라셨을 겁니다. 프랑스군이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이슬람 무장세력들에 납치된 자국인 인질들을 구출하는 과정이었습니다.

4명의 인질 가운데 한국인과 미국인이 있던 걸 전혀 몰랐는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분쟁지역 전문 PD죠. 김영미 PD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뭐부터 물어봐야 될지 모르겠는데 부르키나파소를 아마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건데 이게 올림픽 입장식 할 때나 가끔 듣는 이름이어서 좀 설명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축구팀이 나올 때는 들어본 적이 있으실 건데요. 베냉도 아마 처음 들어보신 국민들도 많으실 건데요. 부르키나파소가 옛날에는 그렇게 위험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11년 아랍의 봄 때 리비아가 체제가 붕괴가 되면서 당시 리비아 정권에 용병으로 있었던 아프리카 용사들이 많았어요. 이 사람들이 다 고향으로 돌아간 거예요.

그리고 돌아갈 때 빈손으로 간 게 아니라 총을 다 들고 갔기 때문에 그 가장 중심지가 바로 말리입니다.

일대를 사핼지대라고 부르는데 그냥 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사핼지대 일대는 거의 무장세력들이 다 장악하고 있었고요.

말리 같은 경우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센 무장조직들이 다 모여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말리가 그렇게 위험해지면서 주변 국가도 위험해지게 됐고요.

부르키나파소는 바로 그 말리 밑에 있는 나라입니다.

[앵커]
말리는 좀 큰 나라고 부르키나파소는 그 밑에 딸려 있는 몇 개 나라 중의 하나인 걸로 제가 대충 기억이 나고.

그러면 이 여성분은 어떻게 거기까지 가서 결국 납치가 되게 됐는가 그 경위를 보셨을 텐데 말이죠.

[인터뷰]
아마 세계여행을 한다고 한 1년 6개월 정도 여행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중에 가장 많이 여행객들이 도전하는 곳이 케냐, 이집트, 모로코가 첫 번째 관문으로 많이 통하는데요.

보통 유럽에서 배를 타거나 이러면 모로코나 튀니지 쪽으로 많이 와요. 그리고 모로코를 중심으로 아마 밑으로 남하를 하는 여행을 했던 모양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프리카의 맨 위에서 약간 서쪽인 거죠?

[인터뷰]
남쪽으로 내려오셨죠.

[앵커]
남쪽으로 내려오는 중인 거죠.

[인터뷰]
내려오는 중에 말리까지 지나고 오신 겁니다. 그런데 말리에서 아무 문제 없었기 때문에 부르키나파소가 위험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하셨던 것 같고요.

베냉도 사실 치안이 불안합니다. 그런데 그곳에 가는 국경을 간다는 건 외국인인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보통 아프리카는 종족이 따로 자기네 마을끼리 많이 살아서 부르키나파소는 모시족이라고 말도 좀 다르고 그런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그 버스를 타면 외국인이 있으리라고 아마 추측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버스 안에서 10명이 있었는데 그중에 미국인하고 둘이 납치가 된 건데 한국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외국인이라서 아마 눈에 띄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우리 같으면 어디든 여행할 때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기는 어떤 나라인가 살펴보고 안전한가 살펴보는데 여기는 스마트폰이 아마 통화가 안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터뷰]
인터넷 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아프리카를 배낭여행 하시는 분들은 정보를 여행객들에 많이 의존합니다.

게스트하우스나 이런 데서 만난 외국인 여행객들의 정보하고 어디로 가면 싸고 어디 가면 멋있고. 이런 정도의 정보를 취합하려고 하지, 그 나라 정치사회경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보를 취합하는 여행객들이 아마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치안이나 이런 안전정보에 취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질 4명 가운데 프랑스인 2명이 있었잖아요. 이 2명은 아마 옆나라인 베냉을 들렀다가 납치가 됐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프랑스 정부는 어떻게 알고 작전을 꾸미기 시작한 거죠?

[인터뷰]
현지인들한테 외국인을 안내한다는 것, 그건 굉장히 큰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히 국립공원이나 이런 데를 외국인들끼리 갈 수가 없어요.

너무 넓고 또 길이 이렇게 어디 표시가 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보통 현지인들이 운전까지 해서 패키지처럼 이렇게 해서 같이 간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정보가 어떻게든지 노출이 됐고 프랑스인 2명이 납치가 되었는데 이 현지인을 살해한 거예요, 납치 과정에서.

[앵커]
과정에서.

[인터뷰]
그래서 살인사건이 불거지면서 얘는 왜 여기에 갔냐 그랬더니 프랑스 사람 두 사람을 데리고 갔다. 그러면 그 프랑스 사람은 어디 갔느냐. 납치됐다.

이래서 그때부터 이게 납치사건이 인지가 됐던 부분이었고요. 대부분이 납치가 되면 부르키나파소가 아주 큰 무장조직은 아직은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작은 무장조직인데 말리에 있는 큰 무장조직에게 이 인질을 넘기면서 몸값을 그쪽에 받아내는 그런 비즈니스 같은 것을 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부르키나파소의 아주 작은 폭력조직이라면 직접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연락을 해서 몸값을 받아내고 이런 건 상상을 못하고 그냥 큰 조직한테 넘기고 그냥 대가를 좀 받는 것. 아마 이런 과정이었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인터뷰]
그래서 29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거예요. 그동안 말리에 있는 큰 무장조직과 몸값이나 이런 게 성사가 안 됐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4명이나 이렇게 인질로 잡고 또 움직였다는 건 말리 쪽으로 움직였다는 거는 거래가 성사됐다는 걸 의미를 하는 거고 프랑스 정부로서는 말리로 들어가면 군사작전도 힘들고 인질의 생사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말리로 들어가기 전에 그 길목을 막고 인질들을 구출하려고 했던 거죠.

[앵커]
그러면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는 자기네 인질이 거기 한 사람씩 있는데도 왜 이렇게 파악을 못했다고 봐야 되나요?

[인터뷰]
이 대목에 제일 황당한 건 사실 우리나라보다 미국이거든요. 프랑스군에 조력을 하는 서포터로 정보제공을 하다가 갑자기 자국민이 튀어나오니까 제일 황당했던 게 아마 미국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이 거기 있을 거라고 우리도 상상 못했지만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상상을 못했기 때문에 2명의 인질범들이 있다고만 생각하고 작전을 시행했는데 이게 총 4명이 발견이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결국 프랑스는 작전을 하려니까 그 지역이나 아니면 위성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갖고 있는 미국한테 도움을 청했을 테고 미국은 그래, 도와줄게 하고 작전하다 보니까 자기 나라 국민이 툭 튀어나왔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신상공개가 미국은 공개를 안 한 것 같고 우리는 어떻게 화면에 공개가 되고 처리 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인터뷰]
프랑스 같은 경우는 언론에서 초상권이나 이런 것들이 언론 쪽에 많이 유리하게 되어 있는 법률이 많습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신변이 다 노출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미국인 같은 경우는 부르키나파소에 자국 대사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르키나파소에서 바로 자국인을 인계받았던 것 같고요.

우리는 그곳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프랑스군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파리까지 갔고 가다 보니 노출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프랑스에 있는 우리 공관이 그걸 멈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김영미 PD도 분쟁지역 많이 다녔으니까 총구가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폭탄이 떨어지거나 해 보셨습니까?

[인터뷰]
취재하면서 많이 겪는데요. 부르키나파소 같은 경우는 옛날에는 취재 갔을 때는 굉장히 편하게 갔던 곳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나라가 이렇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슬프고 말리는 저는 갈 생각을 아예 안 합니다, 취재조차도.

[앵커]
저도 기관단총이 제 얼굴 앞에서 왔다갔다한 적은 한 번 있는데 그런데 대개 견디기가 힘들더라고요. 끝나고 났는데도. 이런 경우 이 여성분 같은 경우는 많이 심적인 타격이 클까요?

[인터뷰]
29일 동안 갇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생활하기가 지금은 굉장히 힘드실 것 같고 트라우마도 오래 가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아프리카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지금이라도 아프리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건 한번 외교부를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영미 PD 오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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