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마지막 용의자 석방...진상은 미궁 속으로

'김정남 암살' 마지막 용의자 석방...진상은 미궁 속으로

2019.05.03.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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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던 베트남 여성이 석방됐습니다.

이로써 모든 용의자가 풀려나면서, 사건의 전모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을 태운 차량이 말레이시아 현지 교도소를 빠져나갑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흐엉이 2년 2개월여 만에 풀려난 겁니다.

흐엉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발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 3월 공범인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에 대한 살인 혐의 기소를 취하하고 먼저 석방했습니다.

이후 지난 1일 흐엉에 대해서도 살인 혐의를 철회하고 상해 혐의를 적용하면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흐엉이 석방된 것은 그동안 형기를 상당 부분 채우면서 모범수로 인정돼 감형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두 여성의 석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살인 혐의를 적용하면 말레이시아 형법에 따라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사건 당시 두 여성을 사주한 북한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해외로 도주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들을 '암살자'로 규정하면서도 북한 정권을 배후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철'이란 이름의 자국민이 단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자국민 4명은 우연히 현장에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제 김정남 암살에 연루됐던 모든 용의자가 풀려나면서, 사건의 전모는 규명하기 더욱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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