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용의자 석방"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용의자 석방"

2019.05.03. 오전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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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던 베트남 여성이 석방됐습니다.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의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흐엉이 현지 시각 오늘 오전 7시 20분쯤 쿠알라룸푸르 외곽 교도소를 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흐엉이 석방된 것은 지난 2년여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며 형기를 상당 부분 채운 상황에서 모범수로 인정돼 감형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흐엉은 푸트라자야에 있는 이민국에서 관련 절차를 밟은 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국적 여객기를 이용해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흐엉 변호사는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흐엉이 손으로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흐엉은 "정말 행복하고, 모든 이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 당신들 모두를 사랑한다"면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정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 3월 11일 아이샤에 대한 살인 혐의 기소를 취하하고 석방한 데 이어, 지난 1일 흐엉에게도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를 적용하고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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