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가 육아로 불면증 시달리는 아내 위해 개발한 '수면 상자'

저커버그가 육아로 불면증 시달리는 아내 위해 개발한 '수면 상자'

2019.05.03.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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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가 육아로 불면증 시달리는 아내 위해 개발한 '수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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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아내를 위해 '수면 상자'(Sleep Box)를 개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수면 상자는 시간이 표시되지 않고 아주 약한 불빛으로 일어날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엄마가 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아이들이 생긴 이후로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새벽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2015년, 2017년 각각 두 딸을 품에 안았다.

저커버그는 "아내는 새벽에 일어나 휴대폰으로 아이들이 일어날 시간인지를 체크한 뒤에는 다시 잠에 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내의 불면증은 저커버그가 수면 상자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펜보다 작은 크기의 나무 상자인 이것은 아이들이 일어날 시간인 6~7시 사이에 희미한 불빛을 내뿜는다.

저커버그는 "불빛은 아내나 내가 일어나서 아이들에게 가봐야 할 시간이라는 걸 알려주지만 아주 희미하기 때문에 아내의 잠을 깨우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 수면 상자를 통해 챈이 새벽에도 잘 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만약 아내가 밤중에 잠에서 깼을 때 불빛이 없다면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걱정 없이 다시 잠들어도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일어나야 할 시간에 불빛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시간 표시도 필요 없다.

저커버그가 육아로 불면증 시달리는 아내 위해 개발한 '수면 상자'

저커버그는 "엔지니어로서 아내의 수면을 돕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주변 지인들이 수면 상자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수면 상자를 만들어 사업하고 싶은 사업가들을 위해 이것을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소소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많은 이들은 "정말 똑똑하다", "자는 도중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건 정말 숙면을 방해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시간 대학 수면 행동 프로그램 책임자 데어드레 콘로이 박사도 미국 CNN에 저커버그의 수면 상자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콘로이 박사는 "불면증을 앓는 사람들은 밤새 그들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데, 그것이 걱정과 불안감을 자아낸다"라며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밤에 시간을 체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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