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4세 치매 환자, 14층 아파트 벽 타고 내려와

중국 84세 치매 환자, 14층 아파트 벽 타고 내려와

2019.04.30.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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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4세 치매 환자, 14층 아파트 벽 타고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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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4세 치매 환자가 쓰촨성 청두의 한 아파트에서 벽을 타고 내려오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 시각) 이 여성 치매 환자는 자신의 집 화장실 창문 밖으로 나온 뒤 14층 높이에서 벽을 타고 내려왔다.

그러던 중 주민들이 여성을 발견했고, 침대 시트를 가지고 나와 바닥에 까는 등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후 아파트 경비원들이 5층 창가에서 대기하다가 그를 끌어당겨 구해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경비원들은 여성을 구한 뒤 음식과 물을 건네며 보살폈고 이후 친척들에게 인계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중국 84세 치매 환자, 14층 아파트 벽 타고 내려와

아파트 경비원들은 친척들이 치매를 앓는 여성을 집에 감금해왔고 그가 화장실 창문 밖으로 간신히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의 아파트 경비원은 "치매 환자가 집 안에서 스스로 문을 열 수 없게 돼 있었는데 그날 너무 덥고 습해서 밖으로 나오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노인 치매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에 연고를 둔 시민단체 중민사회지원연구소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평균 50만 명의 노인이 중국에서 길을 잃었고 그중 4분의 1이 알츠하이머 환자였다.

중국 치매 협회 왕 루닝 박사는 "고령화에 따라 중국 내 알츠하이머 환자가 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많은 사람, 심지어 의사들도 이 병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진단율 자체가 낮고 치매 환자 중 제대로 치료받는 비율도 낮다"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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