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여인, 혐오 시위대 앞에서 '웃으며 인증 사진' 남겨

무슬림 여인, 혐오 시위대 앞에서 '웃으며 인증 사진' 남겨

2019.04.25. 오후 5: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무슬림 여인, 혐오 시위대 앞에서 '웃으며 인증 사진' 남겨
AD

지난 22일, 무슬림 여성 샤이마 이스마엘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가 이슬람교를 비난하는 시위대를 맞닥뜨렸다.

주로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슬람은 피와 살인의 종교' 등 이슬람 혐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슬람인이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마엘은 시위대를 피해 도망가거나 그들과 맞서 싸우는 대신 친구에게 "인증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시위대 피켓이 보이는 자리에서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스마엘은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친절은 신앙의 표시이며 친절하지 않은 자는 믿음이 없다는 것이다"라는 무함마드 격언을 올렸다.

그녀가 올린 사진은 트위터에서 15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이스마엘은 이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그들의 증오에 친절함으로 맞서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워싱턴에서 자폐증 아이들을 돌보는 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이스마엘은 자신이 혐오 시위대와 사진을 찍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2년 전인 2017년에도 나를 증오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얼굴을 한 사진을 올렸었다"고 밝혔다.


이스마엘은 무슬림을 향한 차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이번 여름에도 내 어머니와 친구들은 수영장에서 심한 차별을 당했다"며 "나는 사진을 찍은 날 회의를 하면서도 시위대와 이슬람 종교, 그리고 교리에 대해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이스마엘은 아직까지 사진 게시로 인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위협을 받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가족들이 계속 내 인스타그램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