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이란' 헤즈볼라도 겨냥...금융망 정보에 거액 현상금

美, '친이란' 헤즈볼라도 겨냥...금융망 정보에 거액 현상금

2019.04.23.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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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돈줄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금융 관련 정보에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헤즈볼라를 붕괴시키겠다는 것이지만, 이란을 향한 제재 강화의 일환으로도 해석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4억 원.

미국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잡겠다며 내건 현상금입니다.

헤즈볼라의 수입원이나 주요 기부자 정보, 재정 관련 범죄 계획 등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릴 정보가 현상금 대상입니다.

헤즈볼라는 1980~90년대 항공기 납치와 자살폭탄 테러로 악명을 떨쳤지만, 레바논에서는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헤즈볼라의 국제적 금융망 정보에 현상금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란과의 연계성을 언급했습니다.

[마이클 에바노프 / 미 국무부 외교안보 차관: 과거 헤즈볼라는 매년 10억 달러의 자금을 만들어 써왔는데, 이는 이란으로부터의 자금 직접 지원과 국제적 사업, 투자, 기부자 네트워크, 자금세탁 활동 등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현상금이 헤즈볼라를 겨냥하고 있지만, 이란에 대한 압박 수단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이달 초 이란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겠다면서 대이란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계속 강화되는 제재가 돈줄 끊기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목표를 테헤란의 테러리스트 정권이라고 지칭했습니다.

[네이선 세일즈 / 미 국무부 대테러 조정관 : 미국 대응은 계속되는 압박 강화가 될 것입니다. 테헤란의 테러리스트 정권에 대한 돈의 흐름을 끊는 것입니다. 그 정권에 대한 대리인들에 대한 돈의 흐름도 끊을 겁니다. 우린 이 방법이 효과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핵 능력까지 갖게 할 수 없다며 '최대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고 이란 역시 바닷길을 막겠다며 맞서고 있어서 중동 지역에 또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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