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조끼' 시위 재점화...노트르담 성당 거액 성금 탓?

'노란 조끼' 시위 재점화...노트르담 성당 거액 성금 탓?

2019.04.21.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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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어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계기로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가 다시 거세지면서 방화 등 폭력시위가 재현됐습니다.

부자와 기업들이 성당 복구를 위해 거액의 성금을 내는 현실이 시위대의 화를 돋웠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며칠 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진압하느라 진땀을 뺐던 소방관들이 이번 토요일엔 바스티유 광장과 공화국 광장에 출동했습니다.

노란 조끼 시위가 열린 곳입니다.

곳곳에서 오토바이들이 불타고 차량도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대성당 복구를 위한 성금으로 10억 유로, 약 1조3천억 원을 쾌척한 이들을 향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부자와 기업들이 서민들을 무시하기는 정부와 한통속이라는 생각입니다.

[팔리 람다니 / 시위 참여자 : (노트르담) 성당을 위한 돈 1백만 유로는 하루 만에 모금됐는데 우리는 생존을 위해 5개월간 싸워왔습니다.]

높은 실업률과 세금, 구매력 감소 등에 따른 고통이 중산층 이하 서민에 집중되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오는 목요일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도 기대할 게 없다는 겁니다.

[뤼도빅 타리 / 시위 참여자 :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저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이번 노란 조끼 시위에서 파리에서만도 2백40여 명이 폭력 시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유류세 인하 요구로 시작한 이 시위는 서민경제 개선과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로 확대됐고 벌써 23번째를 맞았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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