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뮬러 특검 임명에 "난 끝이다"...좌절감 토로

트럼프, 뮬러 특검 임명에 "난 끝이다"...좌절감 토로

2019.04.20. 오전 06: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조사할 뮬러 특검이 임명되자 "나는 망했다"며 좌절감을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법적 증거를 특검이 찾지 못한 것과 별개로 러시아와 모종의 공모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7년 5월 강직한 인물인 뮬러 특검이 임명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은 400쪽 분량의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에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당시 세션스 법무장관이 뮬러 특검 임명을 보고하자 의자에 털썩 주저앚으며 "맙소사 끔찍하다. 이것으로 내 대통령직도 끝났다. 난 망했다"며 극도의 두려움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러시아와 모종의 공모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특검이 법적으로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증거를 밝혀내지 못해 면죄부를 얻었지만 정치적으로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떨쳐내지 못한 셈이라는 평가입니다

특검은 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시도 의혹을 낱낱이 적시했습니다

우선 뮬러 특검이 임명되자 맥겐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뮬러를 해임하라"고 수차례 지시했습니다.

또 관련 보도가 터져 나오자 맥겐 고문에게 보도 내용을 부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처음 시작한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 국장에게 수사를 접으라고 회유했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특검 대상을 러시아에 한정해 사법방해 혐의를 수사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차용한 이미지를 올리고 '게임 끝'이라고 적어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서 벗어났음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특검보고서를 계기로 민주당이 사법방해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어 2020년 대선전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