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화재, 일부 中 여론 "프랑스도 우리 궁전태워... 인과응보"

노트르담 성당 화재, 일부 中 여론 "프랑스도 우리 궁전태워... 인과응보"

2019.04.17.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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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성당 화재, 일부 中 여론 "프랑스도 우리 궁전태워... 인과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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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전 세계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 "슬픔에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첨탑이 소실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으나 일부 중국인들이 "슬픔에 공감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1860년 10월 발발한 제2차 아편전쟁 당시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청나라 때의 황실 정원 원명원을 폐허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역시 ‘인과응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인류의 역사가 사라진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프랑스인들의 슬픔에 공감하기는 어렵다"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그들이 저질렀던 원명원 화재를 떠오르게 하며 이것은 그들의 업보"라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 일부 中 여론 "프랑스도 우리 궁전태워... 인과응보"

중국 국영 통신사인 신화통신 역시 "전 세계가 노트르담 화재와 첨탑 붕괴로 슬퍼하고 있지만, 원명원이 불타고 약탈당했을 때 중국은 혼자 슬퍼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 논평은 현재 온라인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이는 일부의 의견일 뿐 중국 내에서도 다수는 노트르담 화재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방송사인 CCTV는 "노트르담 화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 비극"이라며 "부끄러운 과거는 기억하되 증오는 놓아버리자"라고 얘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프랑스 국민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로 노트르담 성당이 잘 복원돼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번 화재로 첨탑과 지붕의 3분의 2가 무너져내렸지만 내외부 석조 구조물 대부분과 실내에 보관중이던 예술작품과 유물 등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화재로 파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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