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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로 큰 피해를 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처참한 내부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안전 진단과 화재 원인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단 방화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강태욱 기자!
화재로 첨탑이 무너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 모습이 공개됐죠? 어떻습니까?
[기자]
네, 웅장하고 아름다웠던 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났습니다
성당 곳곳에는 무너진 지붕의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바닥에는 불에 탄 목재와 검게 그을린 돌무더기와 물이 고여 있습니다.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장미 창'으로 불리는 화려한 원형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일부 그을린 것 외에 비교적 온전하지만, 유리를 연결하는 납이 일부 녹아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내부를 둘러본 목격자들은 성당이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크게 부서졌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기자들이 성당 안쪽에 들어가 그을린 잔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다행히 성당 뒤쪽 황금색 십자가는 꿋꿋이 빛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의 필리프 마르세트 신부는 내부를 둘러본 뒤 "850년 전에 지어져 전쟁과 폭격까지 견뎌낸 성당인데, 마치 폭격을 당한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성당 내부에 있던 유물들의 손실은 거의 없다면서요?
[기자]
대성당 안의 미술품 등은 연기 등에 휩싸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지기 전에 썼던 가시면류관과 성 십자가, 13세기 프랑스 루이 9세가 입었던 상의 등 성물과 예술품 다수가 있었는데요.
소방관과 경찰관뿐만 아니라 화재 소식에 성당으로 달려간 문화부와 파리 시청 관계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이런 유물들을 밖으로 옮겨낸 덕인데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 글에서 소방관들이 유물을 구하기 위해 '인간 사슬'을 엮었다면서 "가시면류관과 루이 왕의 상의 등 중요한 유물은 지금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밝히고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이렇게 밖으로 꺼내진 유물들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인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정부가 후속 조치에도 나섰다면서요? 화재 원인은 어떻게 추정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방화 가능성은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 검찰은 첨탑 개보수 작업을 한 현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방화보다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또 성당 내부 둥근 천장 등에서 취약점을 확인했고 화재 발생 전 경보가 한 차례 있었지만,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레미 하이츠 파리 검사장은 현지시각 어제 브리핑에서 "이미 현장 근로자 15명 정도를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경보가 울렸을 때 지붕 쪽 구조물에서 불이 확인됐다며 이번 수사는 매우 길고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프랑스 언론들은 지붕 위 첨탑 주위로 설치한 비계 쪽에서 불이 시작해 곧바로 첨탑과 지붕의 목조 구조물로 옮겨붙어 화재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복구 작업을 위한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많은 성금이 모아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화재 발생 하루 만에 프랑스의 재벌과 대기업들이 발표한 기부 약속 액수가 6억 유로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억 유로는 우리 돈으로 7천700억 원에 이르는 규모인데요.
가장 먼저 프랑스 최고 갑부 가운데 한 명인 프랑수아 피노 케링그룹 회장이 1억 유로를 쾌척했습니다.
케링 그룹은 산하에 구찌와 이브생로랑 등 고급 패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2배인 2억 유로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회사는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불가리 등의 명품 브랜드를 두고 있습니다.
이어 프랑스의 정유사 토탈이 1억 유로, 프랑스의 화장품기업 로레알을 이끄는 베탕쿠르 가문이 2억 유로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국제 모금 움직임도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는 기부 사이트를 개설해 성금 모금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에서도 프랑스와 파리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해 대성당 화재 참사를 위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서구 문명의 대체 불가능한 상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화재 사진을 보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찰스 왕세자도 인류의 보물이 끔찍한 화재로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난 비극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메이 총리는 부활절에 앞선 이번 목요일에 영국 내 모든 성당과 교회에서 종을 울릴 예정이며 진단을 마치는 대로 프랑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마크롱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프랑스 국민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로 노트르담 성당이 잘 복원돼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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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큰 피해를 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처참한 내부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안전 진단과 화재 원인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단 방화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강태욱 기자!
화재로 첨탑이 무너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 모습이 공개됐죠? 어떻습니까?
[기자]
네, 웅장하고 아름다웠던 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났습니다
성당 곳곳에는 무너진 지붕의 잔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바닥에는 불에 탄 목재와 검게 그을린 돌무더기와 물이 고여 있습니다.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장미 창'으로 불리는 화려한 원형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일부 그을린 것 외에 비교적 온전하지만, 유리를 연결하는 납이 일부 녹아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내부를 둘러본 목격자들은 성당이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크게 부서졌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기자들이 성당 안쪽에 들어가 그을린 잔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다행히 성당 뒤쪽 황금색 십자가는 꿋꿋이 빛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의 필리프 마르세트 신부는 내부를 둘러본 뒤 "850년 전에 지어져 전쟁과 폭격까지 견뎌낸 성당인데, 마치 폭격을 당한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성당 내부에 있던 유물들의 손실은 거의 없다면서요?
[기자]
대성당 안의 미술품 등은 연기 등에 휩싸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지기 전에 썼던 가시면류관과 성 십자가, 13세기 프랑스 루이 9세가 입었던 상의 등 성물과 예술품 다수가 있었는데요.
소방관과 경찰관뿐만 아니라 화재 소식에 성당으로 달려간 문화부와 파리 시청 관계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이런 유물들을 밖으로 옮겨낸 덕인데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 글에서 소방관들이 유물을 구하기 위해 '인간 사슬'을 엮었다면서 "가시면류관과 루이 왕의 상의 등 중요한 유물은 지금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밝히고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이렇게 밖으로 꺼내진 유물들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인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정부가 후속 조치에도 나섰다면서요? 화재 원인은 어떻게 추정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방화 가능성은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리 검찰은 첨탑 개보수 작업을 한 현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방화보다는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또 성당 내부 둥근 천장 등에서 취약점을 확인했고 화재 발생 전 경보가 한 차례 있었지만,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레미 하이츠 파리 검사장은 현지시각 어제 브리핑에서 "이미 현장 근로자 15명 정도를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경보가 울렸을 때 지붕 쪽 구조물에서 불이 확인됐다며 이번 수사는 매우 길고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프랑스 언론들은 지붕 위 첨탑 주위로 설치한 비계 쪽에서 불이 시작해 곧바로 첨탑과 지붕의 목조 구조물로 옮겨붙어 화재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복구 작업을 위한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많은 성금이 모아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화재 발생 하루 만에 프랑스의 재벌과 대기업들이 발표한 기부 약속 액수가 6억 유로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억 유로는 우리 돈으로 7천700억 원에 이르는 규모인데요.
가장 먼저 프랑스 최고 갑부 가운데 한 명인 프랑수아 피노 케링그룹 회장이 1억 유로를 쾌척했습니다.
케링 그룹은 산하에 구찌와 이브생로랑 등 고급 패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2배인 2억 유로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회사는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불가리 등의 명품 브랜드를 두고 있습니다.
이어 프랑스의 정유사 토탈이 1억 유로, 프랑스의 화장품기업 로레알을 이끄는 베탕쿠르 가문이 2억 유로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국제 모금 움직임도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는 기부 사이트를 개설해 성금 모금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에서도 프랑스와 파리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해 대성당 화재 참사를 위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서구 문명의 대체 불가능한 상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화재 사진을 보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찰스 왕세자도 인류의 보물이 끔찍한 화재로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난 비극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메이 총리는 부활절에 앞선 이번 목요일에 영국 내 모든 성당과 교회에서 종을 울릴 예정이며 진단을 마치는 대로 프랑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마크롱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프랑스 국민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로 노트르담 성당이 잘 복원돼 다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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