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규 종자 中 유출 적발...와규 지키기 '비상'

日 와규 종자 中 유출 적발...와규 지키기 '비상'

2019.03.20. 오전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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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한우가 있다면 일본에는 '와규'가 유명한데요.

요즘 중국으로 이 와규 종자를 몰래 빼가려는 시도가 잇따르면서 일본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쇠고기 브랜드 와규의 종자 소를 키우는 도쿠시마현의 한 축산 농가

정부로부터 와규 수정란 판매 허가를 받은 이곳에서 지난해 6월 오사카의 한 일본인이 수천만 원어치를 사갔습니다.

[일본 도쿠시마현 와규 축산 농가 : (먼저) 와규 수정란 판매하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어요. 일본인한테. 돈은 2번에 나눠서 수천만 원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중국으로 가는 페리에 냉동시킨 수정란을 몰래 숨겨 중국 측에 넘기려다 일본 검역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압수된 냉동 용기 안에는 모두 365개의 와규 수정란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바라키현에서도 와규 종자를 중국으로 몰려 빼가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이바라키현 와규 축산 농가 : 와규 종자를 사고 싶다는 얘기가 있었죠. (종자가 뭐죠?) 정액입니다. (어느 나라에서요) 중국입니다.]

약 100년 전부터 흑소 등의 교배를 거듭해 일본의 대표 쇠고기 브랜드로 자리 잡은 와규

해외에서도 이름이 알려지면서 수출량은 10년 전의 10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일본 광우병 사태 이후 중국은 일본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 상태

이 때문에 미국이나 호주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일본 와규가 중국으로 유입돼 최근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아예 와규 종자를 밀수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일본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우에무라 코이치로 / 와규 유통회사 상무 : 우리가 노력해서 만들어온 브랜드가 어느 시기에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와규 종자의 중국 판매는 원칙적으로 불법

하지만 일본 국내에서의 거래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고 그만큼 해외 밀매의 가능성도 높아 일본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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