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베트남인 석방 불발...외교 갈등 번지나

'김정남 살해' 베트남인 석방 불발...외교 갈등 번지나

2019.03.14.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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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여성의 석방이 불발됐습니다.

사흘 전에 전격 석방된 인도네시아 여성과는 대조적인 조치여서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남 살해 사건을 조사해온 말레이시아 검찰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흐엉은 계속 구속된 상태로 2년 전 발생한 암살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이 여성의 변호사는 말레이시아 검찰이 '심술궂은'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습니다.

흐엉의 심신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재판은 다음 달 1일로 미뤄졌습니다.

[히샴 테 포 테익 / 흐엉 측 변호사 : 그녀는 하루 한 시간밖에 못 자서 심신 상태가 재판을 받기 어렵습니다. 건강이 안 좋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실망감을 표시하며 공정한 재판과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이틀 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외교 채널도 가동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흘 전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전격 석방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상황입니다.

시티는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고 다음 날 고향 마을에 내려가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장기간 외교 교섭을 벌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피의자에 대한 상반된 조치가 자칫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흐엉은 시티와 함께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두 여성은 TV 쇼를 위해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서 사건에 휘말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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