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 속도 따라잡아'..사이클링 대회 일시 중단

'여성이 남성 속도 따라잡아'..사이클링 대회 일시 중단

2019.03.04.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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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 속도 따라잡아'..사이클링 대회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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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대회 주최 측이 여성 선수가 앞서 출발한 남성 선수를 따라잡았다는 이유로 경주를 중단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벨기에에서 사이클링 대회인 2019 오믈럽 헤트 뉴스플라프 대회(2019 Omloop Het Nieuwsblad)가 개최됐다. 매년 벌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니만큼 전 세계 많은 프로 사이클링 선수가 출전했다. 스위스 비그라 프로 팀 여성 선수 니콜 한셀만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날 남성과 여성은 같은 코스에서 분리된 채 경주를 가졌다. 주최측은 혼잡을 막으려는 생각으로 남성부 대회를 여성부보다 10분 앞서서 열었다.

하지만 여성부 1위를 달리던 한셀만이 앞서 출발한 남성부 하위 그룹을 따라잡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주최 측은 지원 차량을 출동시켜 한셀만에게 도로 옆에서 잠시 대기하라고 요구했다. '혼잡이 발생할 수 있으니 두 그룹 사이에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게 그 이유였다.

한셀만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페이스를 잃어버린 그녀는 1위에서 74위로 추락한 채 경기를 끝마쳤다. 대회 우승은 네덜란드 선수 찬탈 블록이 차지했다.

한셀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까지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슬프다"라며 "나와 선두 그룹 몇 명은 5분~7분 정도 경기를 멈췄다. 그 멈춰있던 시간이 나의 기회를 죽였다"고 밝혔다.

한셀만은 프로 대회에서 여성이 10분 앞선 남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 하에 대회가 열렸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경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남자보다 빠른 여성도 있을 수 있고, 여성보다 느린 남성도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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