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김정은에 '빅딜' 문서 건네...회담 실패 아냐"

볼턴 "김정은에 '빅딜' 문서 건네...회담 실패 아냐"

2019.03.04. 오전 05: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졸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북한에 이른바 비핵화 '빅딜' 문서를 전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거부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번 회담은 실패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경제발전 청사진을 담은 '빅딜' 문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넸다."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노이 회담 합의 무산 사흘 만에 CNN, 폭스뉴스 등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빅딜 문서'는 한글과 영문본 2개로 전달됐습니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에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 포기 결정을 촉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볼턴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FOX뉴스 선데이 인터뷰) : 김정은에게 진정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빅딜'을 수용하라고 설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때로는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듯이 북한에 아주 중요한 점을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볼턴 보좌관은 하지만 북한이 '빅딜'을 수용할 의사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내민 영변 핵시설 폐기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였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만을 폐기하는 대가로 상당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나쁜 합의'보다는 합의 무산이 나았다며 실패한 회담이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존 볼턴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CBS '페이스 더 네이션') : 하노이 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고 진전시킨 만큼 성공한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문을 열어뒀습니다.

또 미국의 제안에 대한 만기는 없다면서 언제 수용할지는 북한에 달려있다고 공을 넘겼습니다.

이와 함께 그때까지 최대 압박 작전과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며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