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쓸 태블릿 PC 구입하라" 中 학교 정책에 학부모 집단 반발

"수업에 쓸 태블릿 PC 구입하라" 中 학교 정책에 학부모 집단 반발

2019.02.22.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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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부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학생이 수업 중 사용할 태블릿 PC 구매를 강제했다가 거센 비난에 정책을 포기했다.

21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베이성 융녠 현의 한 학교가 7학년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수업 보조를 위해 3,000위안(약 50만 원) 상당의 태블릿 PC를 사라고 했다가 학부모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학교 선생님은 학생들이 새 학기 첫날(21일) 등교 시 태블릿 PC구매를 위해 돈을 지참하라고 공지했다. 선생님은 '태블릿 PC를 활용해 교실의 능률을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들은 "기존의 태블릿 PC가 있음에도 특정 모델을 새로 사라는 요구를 이해할 수 없다" "해당 태블릿이 실제로 3,000위안이나 하는지 의문"이라며 학교 측의 일방적 결정을 비판했다.

이에 리 진시(Li Jinxi) 교장은 "태블릿 PC 구매는 필수 사항이 아니다. 교직원들이 학교 정책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학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도 학생 교육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일은 화베이 지구 허난성에서도 벌어졌다. 한 고등학교에서 실습수업을 위해 3,980위안(약 66만 원)의 태블릿 PC를 사라고 요구한 것.

그러나 이 역시 520명 재학생 중 70명에게만 동의를 얻은 사항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모든 돈을 환불해야 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학교들은 우열반을 구분 짓고, 태블릿 PC를 사는 학생들만 우등생 전용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학부모들의 항의에 시달려왔다.

지난 2015년에는 산둥성의 한 학교가 '태블릿 PC를 사지 않으면 일반 반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공지한 후,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3개월간 무료로 태블릿PC를 대여하기도 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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