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차 정상회담' 시사?...의제 협상 본격화

트럼프 '3차 정상회담' 시사?...의제 협상 본격화

2019.02.21.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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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엿새 앞두고,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입장을 강조하면서 후속 회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하노이 현지에서는 회담 의제 협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북 강경파'인 볼턴 백악관 보좌관이 이번 주말 방한한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집중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좀 더 구체적으로 속내를 밝혔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거듭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견고하다며 하노이 정상회담이 마지막 회담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과의 후속 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있는 북한의 입지를 부각하며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비핵화를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한 조치가 있어야 제재를 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제재는 완전히 유지되고 있고 아직 해제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러려면 북측이 뭔가 해야 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조건으로 제재를 완화해줄 수 있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발언은 계속 해왔지만, '제재 해제' 조건을 언급한 건 이례적인데요.

2차 정상회담을 엿새 앞두고 북한을 향해 우회적인 압박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 폐기 '플러스 알파'라는 진전된 조치를 내놓아야, 상응하는 제재 완화가 가능함을 압박한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주목되는데,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협상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는데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하루 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시간표도, 서두를 것도 없다며 속도 조절론을 거듭 제기한 것과 맥을 같이합니다.

회담이 다가오면서, 미 의회를 비롯한 조야의 회의론 속에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로도 보입니다.

[앵커]
하노이에서는 오늘부터 의제 협상이 본격화되겠죠?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양측 실무진이 하노이에 속속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의 의제 협상 담당자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어제 저녁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먼저 전해졌고요.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어제 오후 늦게,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정상회담 합의문, '하노이 선언' 초안을 놓고 오늘부터 치열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전 선언에 해당하는 문구를 넣을 것인지, 그리고 연락 사무소 개설이나 연락관 교환을 추진한다는 점을 명시할지가 협상의 요점으로 꼽히고요.

북한 핵무기와 관련 시설 폐기와 관련해 시간표를 제시하고,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를 언제, 어떻게 해제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문제도 관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미 외교안보 사령탑인 볼턴 백악관 보좌관의 주말 방한 소식도 있던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차 정상회담 협의차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CNN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와 관련해 백악관 측은 "당장은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혀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볼턴 보좌관이 방한한다면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첫 방문이 되는데요.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볼턴 보좌관은 오랫동안 북핵 문제를 다뤄온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자리에도 배석했습니다.

최근에는 북핵 협상에서는 한발 물러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핵심 인물로서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때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 세부 사항들이 조율 중인 가운데 이뤄지는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한 결과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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