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아버지, 숨지기 3시간 전 갓 태어난 딸 만나

뇌종양 아버지, 숨지기 3시간 전 갓 태어난 딸 만나

2019.02.20.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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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아버지, 숨지기 3시간 전 갓 태어난 딸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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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에 걸린 아버지가 갓 태어난 딸과 3시간을 함께하고 눈을 감았다.

지난 11일, 세 아이의 아빠인 브레트 킨록(31)은 영국 밀턴 케인즈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
킨록이 사망하기 직전 부인 니콜은 20마일(약 32km) 떨어진 다른 병원에서 셋째 딸 아리야를 낳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시간이 없다는 소식에 출산한 뒤 50분 만에 갓 낳은 아이를 데리고 남편의 임종을 지켜보러 갔다. 니콜은 조산사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향했고, 다른 직원은 갓난아기를 안고 니콜라의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했다.

니콜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남편은 나와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니콜은 막내딸을 남편의 얼굴 옆에 눕힌 뒤 남편이 손으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게 했다. 요양 병원 직원들은 가능한 오랜 시간 동안 가족들이 온전히 함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줬다. 킨록은 아이를 만나고 세시간 만에 영원한 잠에 빠졌다.

뇌종양 아버지, 숨지기 3시간 전 갓 태어난 딸 만나

체육교사였던 킨록은 두 딸 프레야(4), 엘라(2)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2015년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킨록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며 숨지기 불과 3주 전까지도 교직 생활을 했다고 알려졌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영국인들은 온라인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킨록 가족을 위해 약 만 파운드(약 1,500만 원)이 모였다고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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