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평화?...北에 대한 아베의 모순된 시선

위협? 평화?...北에 대한 아베의 모순된 시선

2019.02.18.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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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난해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으로 북한 위협이 크게 완화된 점을 높게 평가한 건데 평소 북한 위협을 유독 강조해온 아베 총리의 주장과 완전히 모순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백악관에서 국가 비상사태와 관련해 연설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다 느닷없는 얘기를 꺼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간 15일) :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서한의 사본을 내게 보냈습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깜짝 공개한 것입니다.

일본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사실관계를 묻자 아베 총리는 답변을 피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노벨위원회는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50년 동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답변을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질문에 아베 총리는 마지못해 추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마키 유이치로 / 일본 국민민주당 대표 : 보도된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자 북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모순된 입장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을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방위비를 사상 최대로 편성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할 때는 북한 위협이 크게 완화된 것처럼 높이 평가한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입니다.

[다마키 유이치로 / 일본 국민민주당 대표 : 북한을 밀려오는 새로운 위협이라고 하다가 북한의 위협이 완화됐다는 이유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것은 큰 모순입니다.]

필요에 따라 북한에 대해 180도 입장을 바꾸며 트럼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한 아베 총리에 대해 인터넷에서도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일본의 안보와 경제를 고려할 때 잘한 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나치게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굴욕 외교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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