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만지게 하려고' 사자 발톱 모두 제거한 동물원

'방문객 만지게 하려고' 사자 발톱 모두 제거한 동물원

2019.02.15.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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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만지게 하려고' 사자 발톱 모두 제거한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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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이 사자를 만질 수 있게 하려고 새끼 사자의 발톱을 강제로 제거한 동물원이 동물 학대로 뭇매를 맞았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동물원 측이 14개월 새끼 암사자 팔레스틴의 멀쩡한 발톱을 모두 뽑아냈다고 밝혔다.

팔레스틴의 발톱을 제거한 수의사 파예즈 알 하다드는 "팔레스틴이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게 하려고 발톱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남아프리카 동물보호단체는 팔레스틴이 마취 수술을 받는 영상을 올리며 팔레스타인의 끔찍한 동물 학대를 고발했다. 영상 속에는 팔레스틴이 마취된 채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과 수의사가 발톱을 모두 뽑아내 피가 흐르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라파 동물원에서 고통받는 존재는 팔레스틴뿐만이 아니다. 불과 2주 전 4마리의 새끼 사자가 혹한과 관리 부족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남아프리카 동물보호단체는 동물원 폐쇄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동물원에 있는 40마리가 넘는 동물이 끔찍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 '포 파우' 역시 성명을 내고 "고양잇과 동물들의 경우 발톱을 제거하면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합병증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당국과 동물원 폐쇄를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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