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마트키'보다 더 스마트한 자동차 도둑 기승

日, '스마트키'보다 더 스마트한 자동차 도둑 기승

2019.02.01. 오전 02: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몸이 지니고만 있으면 자동차 문이 열리고 손쉽게 시동이 걸리는 스마트키.

편리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최근 이 스마트키의 원리를 역이용한 신종 차량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오사카의 한 가정집 주차장에서 찍힌 CCTV 화면입니다.

[차량 도난 피해당할 뻔했던 남성 : 저 남자가 타고 온 차가 집 앞에 서 있네요. 지금 안테나 같은 물건을 쥐고 있어요. 여기는 현관입니다.]

가방을 앞으로 메고 현관으로 다가서는 한 남성,

끈 같은 뭔가를 양손에 펼쳐 들고 연신 현관 가까이 대봅니다.

그러자 주차장 안쪽에 있는 집주인의 고급 승용차에서 라이트가 켜졌다 꺼집니다.

10초도 안 돼 잠금장치가 해제된 것입니다.

승용차를 훔칠 목적으로 보이지만 뭔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수상한 남성은 그대로 달아납니다.

이처럼 스마트키가 장착된 승용차의 잠금장치를 순식간에 해제한 뒤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신종 사건이 일본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본래 스마트키 시스템은 반경 1m 안에 키를 가진 운전자가 있어야 차와 스마트키가 미세한 전파를 서로 인식해 잠금장치가 해제됩니다

하지만 범인들은 1m보다 멀리 떨어진 스마트키와 자동차 사이에 특별한 장치를 사용해 미세한 전파를 증폭시킨 뒤 서로를 인식하게 만들어 잠금장치를 풀고 차를 훔쳐가는 것입니다.

범인들이 중간에서 증폭 장치로 전파를 연결해 차 문을 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릴레이 공격'으로 불립니다.

이 남성도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릴레이 공격'을 당해 차를 도난당했습니다.

[차 도난 피해자 :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데 주차장에서 차 두 대가 급하게 나왔어요. 한 대가 제 차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요.]

전문가들은 '릴레이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경보 시스템을 장착하거나 외부의 다른 전파를 스마트키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키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알루미늄 포일에 싸서 보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