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꼭 잡고' 70년 결혼생활 끝에 같은 날 눈 감은 부부

'두 손 꼭 잡고' 70년 결혼생활 끝에 같은 날 눈 감은 부부

2019.01.28.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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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꼭 잡고' 70년 결혼생활 끝에 같은 날 눈 감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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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90대 노부부가 70년 결혼생활 끝에 같은 날 단 몇 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의사조차 누가 먼저 사망했는지 판단하지 못해 두 사람의 사망 진단서에 기재된 사망 시각이 같았다.

지난 25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과 호주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어맨다 플라텔(Amanda Platell)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자신의 부모가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난 사연을 전했다.

어맨다의 어머니 노마 준(Norma June, 90)은 3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프란시스 어니스트(Francis Ernest, 92)는 그런 어머니를 병간호하던 중 지난해 뇌졸중 판정을 받고 건강이 악화했다. 이에 노부부는 같은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두 손 꼭 잡고' 70년 결혼생활 끝에 같은 날 눈 감은 부부

그러던 지난 6일 밤, 어머니 노마의 호흡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아버지 프란시스도 초조해했다.

결국 요양원 측은 두 사람을 같은 병실에 나란히 머물 수 있도록 조치했고 노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병실에 함께 눕힌 뒤 간호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10분 사이, 노부부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70년의 결혼생활 이후 거의 동시에 눈을 감은 셈이다.

부모님의 공동 장례식을 치른 어맨다는 "부모님은 늘 원하시던 대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기적적인 죽음"이라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내 남편'이었을 것이다"라며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음을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Amanda Plat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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