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브라질 '댐 붕괴' 희생자..."독성 물질 우려"

늘어나는 브라질 '댐 붕괴' 희생자..."독성 물질 우려"

2019.01.27.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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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댐 붕괴사고 희생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300여 명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더구나 무너진 댐이 광산에서 나온 폐수 저장용으로 알려지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댐이 무너진 시간은 금요일 오후.

한꺼번에 터져 나온 물과 진흙이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민가를 덮쳤습니다.

주택 수백 채가 쓸려 내려갔고, 주민들의 생활 터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페드로 로차 / 목격자 (주민) :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 뛰어나가 보니 진흙이 모든 것을 휩쓸어가고 있었어요. 그 소리를 들어서 다행이었는데 만약 밤에 일어났다면 다 죽었을 겁니다.]

댐 바로 옆 광산에서는 직원 수백 명이 점심을 먹다가 진흙 물살에 쓸려 내려갔습니다.

실종자는 대부분 젊은 광산 노동자들입니다.

주민들은 실종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기 위해 시 청사에 모였습니다.

[파울로 루이즈 서지오 / 실종자 아버지 : 내 아들은 이틀 전부터 그 광산에서 일했는데 사고 당일 낮 12시 20분에 메시지가 왔어요. 그 직후부터 연락이 끊겼습니다.]

댐에 가두었던 물이 광산에서 나온 폐수라는 점도 불안을 키웁니다.

광산회사 측은 광물을 걸러 내고 남은 물과 흙이어서 독성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비슷한 광산 댐 붕괴 사고 때 독성 중금속 성분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25만 명에 식수공급이 끊기고 어류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소냐 로사 파티마 / 실종자 어머니 : (4년 전) 마리아나에서 비슷한 댐 붕괴사고가 난 뒤로 당국이 잘 관리만 했다면 이번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브라질 정부는 군병력과 탐지견을 동원해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주민들은 생태계 파괴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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