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유전자 편집' 中 과학자 대학서 해임...형사 처벌 수순

[취재N팩트] '유전자 편집' 中 과학자 대학서 해임...형사 처벌 수순

2019.01.23.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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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여자 쌍둥이를 탄생시켜 윤리성 논란을 불렀던 중국 과학자가 결국 형사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이 과학자는 교수로 재직 중이던 대학에서도 해고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수 기자!

중국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여자 쌍둥이를 낳았다는 뉴스, 몇 달 전 소식인데요

먼저 어떤 내용이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난해 11월 26일이었죠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 허젠쿠이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한 인간 아기가 태어났다"고 발표해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허 교수 연구팀은 불임 치료를 받고 있는 부부들로부터 배아를 얻어 유전자 교정을 했고

이 중 한 쌍의 부부로부터 에이즈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신생아가 에이즈 보균자인 아버지로부터 병을 물려받지 않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겁니다.

당시 허 교수 인터뷰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허젠쿠이 / 중국 과학자 (지난해 11월) : 에이즈 감영을 방지하는 유전자 외에는 어떤 유전자도 편집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안전하고 건강합니다.]

[앵커]
그런데 왜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유전자 편집으로 쌍둥이를 탄생시켰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과학계가 들끓었습니다.

출산 목적의 유전자 편집은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이고 불법이라는 거였죠.

이에 따라 중국 광둥성 소속 조사팀이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요.

허젠쿠이 교수팀의 유전자 편집 실험이 불법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허 교수가 중국 정부가 2016년에 제정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관련 윤리 지도 원칙'을 무시하고 엄격히 금지된 출산 목적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 활동을 시행했다는 거죠.

또 허 교수가 사적 명예와 이익 추구를 위해 당국과 학교 측의 감독을 의도적으로 피해서 유전자 편집 실험을 했다는 겁니다.

위조된 윤리 심사 서류로 불임 부부들을 지원자로 모집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건을 공안 기관에 이첩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예정이라고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앵커]
어떤 법적 처벌을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중국의 사법체제 성격상 무거운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허 교수가 부패 혐의도 받고 있다"며 "부패 혐의는 중국에서 최고 사형에 처해 질 수 있는 혐의"라고 보도했습니다.

허젠쿠이는 교수로 재직하던 대학에서도 쫓겨났습니다.

선전 남방과학기술대학은 성명을 통해 허젠쿠이의 연구를 중단시키고 교수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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