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워싱턴 입성...북미 핵담판 2회전 개막

김영철 워싱턴 입성...북미 핵담판 2회전 개막

2019.01.18.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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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입성.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서 북한과 미국의 핵 담판 2회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라고 해야 될까요? 거쳐서 김영철 부위원장, 워싱턴에 입성했습니다. 지난해 무산 이후 70여 일 만에 입성을 한 건데 이번 워싱턴 방문 방식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두어 가지 특징이 있는데 북한 고위급 관리가 미국을 방문한 게 지난 1992년부터 치면 네 번째가 됩니다. 네 번째인데.

[앵커]
네 번밖에 없네요.

[기자]
그렇죠. 1992년 김용순, 그다음에 2000년 조명록 총정치국장 그리고 작년에, 지난해 김영철 부위원장, 그리고 올해 김영철 부위원장 이렇게 네 번이 있는데 북한의 고위급 관리가 워싱턴을 직항편을 이용해서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주 특징이고요.

[앵커]
미국의 다른 도시를 거쳐서 갔었는데.

[기자]
뉴욕을 갔거나 아니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가거나 했죠. 그래서 굉장히 의미가 있고 그다음에 보안검색 과정에서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국의 국적기를 사용해서 들어갔다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특징이 되고 또 김영철 부위원장 입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서 연속으로 두 번째 미국을 워싱턴을 방문한 그런 기록을 세웠습니다.

[앵커]
방금 보안 검색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2000년이죠. 김영남 당시 상임위원장이 보안 검색 때문에 못 가는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우리 외교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때 2000년 9월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뉴욕에서 열리는 UN총회 참석을 위해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서 미국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아메리칸에어라인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거기에 보안 검색 요원이 신발을 벗어라라고 요구를 했고 그 당시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신발까지 벗는 것은 과도한 조치다,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해서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뒤에 북미 간에 관계 개선 차원에서 조명록 차수가 결국에는 10월 9일에 갔어요. 한 달이 늦어졌죠. 한 달이 늦어지면서 결국에는 그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무산시키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먼 원인이 됐습니다. 만약에 그때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을 했다면 북핵 문제가 지금과는 상당히 달랐을 겁니다.

[앵커]
역사가 바뀔 만한 일이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불만을 표명했으나 그냥 미국에 가는 일정을 진행했기 때문에 좀 더 기대감을 갖고 싶습니다.

[앵커]
이때는 2000년이고 지금은 2019년인데 만약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지금 신발 검색을 하라고 했으면 어땠을까요? 물론 추측입니다마는.

[기자]
분위기가 달랐겠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게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간은 좀 많이 흘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예방도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어떻습니까? 날짜, 장소, 의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합의된 내용을 갖고 갈까요?

[기자]
그렇죠. 세 가지가 관심사죠. 날짜가 몇 월 며칠이냐, 그다음에 장소, 베트남이냐 아니냐. 의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렇게 세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 내일 트럼프 대통령 예방은 상식적으로 본다면 현지 기준으로 봐서 오후 3시나 4시로 예상한다면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5시, 6시 정도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 예방이 끝나고 나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는 방식으로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볼 수가 있고요. 그렇다면 내일 아침 6시, 7시 그 정도 되면 알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워싱턴 특파원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됐을 경우라고 표현을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일단 날짜하고 장소는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다만 의제 문제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의제 문제는 약간 북한과 미국이 여전히 다른 부분이 있고 해서 의제 문제까지 얘기하기는 어려울 거고 일단 베트남은 북한과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이미 답사를 한 적도 있고 그다음에 날짜 관련해서는 3월, 4월을 얘기하는 경우도 새롭게 나타났는데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과 2월에 한다라는 말이 현재로서는 신빙성 있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기준점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저로서는 2월에 열릴 가능성이 3월, 4월보다는 아직은 더 많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장소는 베트남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노이가 될지 다낭이 될지 그건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베트남 정부가 가장 어떻게 보면 적극적이다, 장소 유치에 대해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이라는 것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가장 우세하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의제는 어떻게 될까요? 물론 아직은 전망 수준이겠습니다마는.

[기자]
의제가 지금 아주 민감한 문제고 어려운 문제인데 지금 북한에서 북미 간의 지난해 6월에 정상회담이 나오고 나서 그다음에 교착이 좀 이어졌어요. 교착이 된 이유가 뭐냐하면 북한에서는 비핵화를 하겠는데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 동시적으로 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 미국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말을 거치면서 미국이 단계적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하는 쪽으로 상황이 이동이 됐습니다. 그래서 일이 쉬워졌어요. 그래서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한다면 비핵화가 한 방에 하는 게 아니라 두 단계나 세 단계로 나눠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1단계의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하게 되어 있는데 상응조치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북미 수교가 최종적인 목표인데 북미 수교를 직접 하지는 못하고 그중 1단계, 낮은 단계가 뭐냐하면 연락사무소 개설이 되겠습니다.

[앵커]
수교 이전 단계인.

[기자]
그렇죠. 수교보다 한 단계 낮은 연락사무소 개설이 아마도 이번에 논의가 될 것이라고 볼 수 있고. 그다음에 평화협정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치, 군사적인 차원에서 군사적인 차원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북한의 목표가 되는데 평화협정을 당장은 못하고 그거보다 아래 단계가 종전선언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종전선언이 굉장히 중요하게 논의가 되고 또 정상회담이 된다면 될 수 있고. 마지막 세 번째 단계가 경제 문제가 되겠습니다. 경제 문제에서 제재를 풀어라가 북한의 요구사항이고 제재를 푸는데 다 풀 수는 없으니까 아래 단계에서부터, 초보적인 단계에서부터 풀어나가야 될 텐데 그것은 어쩌면 민생 분야에 있어서 일시적인 면제 조치를 조금 더 폭을 넓히는, 그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 이 정도로 예상해 볼 수가 있고.

비핵화 조치는 북한이 해야 될 거죠.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는 과감한 비핵화 조치가 필요한데 이미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한 바가 있습니다. 영변 단지를 폐기하는 문제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이번에 그것이 주요한 의제가 될 것이고 미국에서는 이번에 특별히 장거리 미사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는 영변 핵 폐기라는 문제와 장거리 미사일 폐기라는 문제, 이것이 아마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비핵화 대 상응조치 교환이 로드맵으로 작성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중에서 1단계. 2단계, 3단계는 앞으로 또 지켜봐야 됩니다. 그런데 1단계가 이번에는 관심사가 되겠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하나만 더 여쭤보면 이번에 말씀하신 것 가운데 장거리 미사일 폐기 거론이 주목되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더 이상의 비핵화를 추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이. 그런 시선도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만약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번으로 끝나고 더 이상 협상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것처럼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미국도 인정을 했고 북한이 그렇게 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비핵화 조치가 두 단계, 또는 세 단계로 나눠서 진행이 될 것이고 이번에는 ICBM을 포함한 비핵화가 되고 그러면 2 단계에 가서는 핵탄두에 대한 문제가 나올 것이고 3단계에서는 혹시라도 숨겨놨을 수 있는 다른 시설까지도 포괄이 되기 때문에 그런 그림을 보고 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걱정할 일이 없죠. 그러나 이번에 스몰 딜이라고 하죠, 이번에 이 정도로만 끝난다, 그러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러면 저도 반대하는 쪽에 서겠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고 두 개나 세 개 단계로 나눠서. 그중에 첫 번째 단계를 일단 해보고 그다음에 두 번째나 세 번째 단계를 진행해서 궁극적으로 빅딜로 간다면 환영할 일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트럼프 대통령 예방 일정까지 확인을 해보고 나서 다시 또 얘기를 나누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SNS로 밝힐 가능성도 아직은 열어놓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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