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정치인 피살 사건' 잇따르는 이유

멕시코에서 '정치인 피살 사건' 잇따르는 이유

2019.01.06.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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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갱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멕시코에서 정치인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보름 사이에 멕시코의 중소 도시 시장 두 명이 피살됐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멕시코 남부 도시 틀락시아코 시, 알레한드르 아파리시오 시장의 영결식입니다.

지난 1일 취임식을 마치고 두 시간 뒤 회의하러 가던 길에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당시 같이 있던 3명도 총에 맞았는데, 변호사 한 명은 다음날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지난달 16일 멕시코 북부 후아레스 시에서 올가 가브리엘라 코벨 시장이 살해된 지 보름 만입니다.

[빅토리아 페리아 / 피살된 아파리시오 시장의 부인 : 범행의 진실을 밝혀서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야 합니다. 가족으로서 요구합니다.]

멕시코에서 정치인 대상 테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7월 총선이 있었는데, 총선을 전후해 멕시코에서 살해된 후보나 정치인은 무려 130명이나 됩니다.

당선자 가운데 6명은 취임도 하기 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시장처럼 자치 단체의 행정과 치안을 책임지는 사람이 마약 갱단에 피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시장이나 시장 후보가 피살된 경우가 72명입니다.

마약 갱단의 결탁 요청을 거절해서 살해 표적이 되기도 하고, 특정 갱단과 손잡은 시장이 경쟁 갱단에게 피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로몬 자라 / 멕시코 상원의원 : 검찰이 범인을 구속했으니 정확한 수사를 기대합니다. 이런 사건은 단독 범행이 아닙니다. 분명히 배후가 있습니다.]

인접한 미국에는 국경 장벽이 필요한 이유가 되기도 하는 멕시코의 마약 문제,

10년을 훌쩍 넘긴 '마약과의 전쟁'을 비웃듯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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