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로 15년간 기억 잃은 中 여성, 눈물의 가족 상봉

화재 사고로 15년간 기억 잃은 中 여성, 눈물의 가족 상봉

2019.01.02.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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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로 15년간 기억 잃은 中 여성, 눈물의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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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고 15년간 가족과 떨어져 살아온 중국의 한 여성이 신년을 하루 앞둔 지난 31일(현지 시각) 가족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1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003년 화재 사고로 기억을 잃고 가족과 이별하게 된 웨이 씨얼리(Wei Xiuli)가 15년 만에 가족과 만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웨이는 지난 2003년 화재 사고로 공장을 탈출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 웨이의 동료에 따르면 그는 화마에 휩싸인 공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뛰어내리다 머리를 부딪쳐 기억을 잃었다.

사고 이후 웨이는 그가 회복할 때까지 옆에서 간호해준 직장 동료 첸(Chen)과 결혼했다. 이후 이들은 황강시로 거처를 옮겼고, 그 사이 가족들과는 연락이 끊겼다. 기억을 전부 잃은 웨이에게 남겨진 것은 빛바랜 가족사진과 낡은 신분증뿐이었고, 그는 오랜 고민 끝에 15년 만에 가족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화재 사고로 15년간 기억 잃은 中 여성, 눈물의 가족 상봉

지난달 26일 웨이는 가족을 찾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리촨으로 향해 현지 경찰의 도움을 구했다. 경찰은 오래된 신분증을 보고 위조를 의심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웨이를 알아보길 바라며 그와 동행했다.

이날 마을에서 회의가 열려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지만 웨이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그는 절망하며 눈물을 흘렸고, 현장에 있던 60대 여성은 웨이가 가지고 있던 사진 속 남성과 비슷하게 생긴 남성이 인근 마을에 산다고 알려줬다. 경찰은 제보를 토대로 이 남성을 찾아 나섰다.

결국 경찰은 사진 속 남성의 아들과 만날 수 있었고, 이 남성은 웨이를 보는 순간 자신의 누나라며 소리쳤다. 경찰의 도움으로 15년 만에 다시 만난 남매는 재회의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웨이가 아버지도 다시 만났으며 이들 가족이 신년을 하루 앞둔 2018년 12월 31일 15년 만에 재회했다고 전했다. 한편 웨이의 딸은 장성해 황강 시의 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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