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보여서..." 심한 스모그로 9시간 동안 길 잃은 中 노부부

"앞이 안보여서..." 심한 스모그로 9시간 동안 길 잃은 中 노부부

2018.11.30.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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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안보여서..." 심한 스모그로 9시간 동안 길 잃은 中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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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 지역 심한 스모그로 인해 장쑤성 난징의 한 노부부가 9시간 동안 길을 잃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29일(이하 현지 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노부부는 지난 26일 오전 9시 장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스모그로 인해 길을 잃었다.

특히 난징은 이날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린 지역이다. 대기 오염 적색경보가 발령됐고, 가시거리가 50m 이내여서 공항과 여객선 터미널, 일부 도로 등이 폐쇄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노부부는 주변 건물들을 구분하기 어려워 오후 6시까지 길에서 헤맨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9시간 동안 방황하고 다닌 것이었다.

"앞이 안보여서..." 심한 스모그로 9시간 동안 길 잃은 中 노부부

오후 6시쯤 한 시민이 부부의 상황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의 딸에게 연락한 뒤 직접 노부부를 집으로 바래다줬다고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채소를 사러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며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서 가족에게 연락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스모그는 장쑤성을 포함해 중국 동부 여러 지역을 강타했다. 장쑤성 기상 당국은 "야외활동을 줄이고 지하철을 이용해달라"며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대기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주말인 다음 달 1~2일쯤 베이징 등 수도권에 스모그가 또 한 번 몰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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