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APEC 정상회의 앞두고 포럼에서 설전

美·中, APEC 정상회의 앞두고 포럼에서 설전

2018.11.17.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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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맞붙었습니다.

미국의 보호무역과 중국의 일대일로를 놓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한 포럼 연설을 통해 서로에게 가시 돋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APEC CEO 포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인류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면서 협력과 대결, 개방과 폐쇄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이냐 묻고, 그 선택에 세계의 이익과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에 일침을 날린 시 주석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일대일로는) 숨겨진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설계된 게 아닙니다. 누구를 노리지도, 누구를 배제하지도 않습니다. 비회원에게 문 걸어 잠근 폐쇄적인 클럽도 아니고, 누군가가 말하는 것과 같은 함정도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비판하면서, 중국보다 먼저 미국이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무역전쟁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는 허리를 조르는 수축 벨트와 일방통행길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 미국이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합니다. 우린 상대를 빚더미 바다에 빠뜨리거나, 상대의 독립성을 억압하지 않습니다. 우린 공개적으로 공정하게 거래합니다. (허리를 조르는) 수축벨트와 일방통행로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면 우리는 모두 함께 번영하게 될 겁니다.]

일대일로와 관련된 건설비 마련을 위해 중국의 차관을 받은 나라들이 빚더미에 앉거나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21개 회원국들의 정상회의 하루 전 미국과 중국의 대립각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세계 무역질서와 비전에 대해 합의된 의견을 담은 공동성명이 나올 수 있을지 걱정 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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