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폭발물 소포 10건 확인...중간선거 영향은?

[취재N팩트] 美 폭발물 소포 10건 확인...중간선거 영향은?

2018.10.26.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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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미국은 반 트럼프 진영에 폭발물 소포가 무더기 배송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부터 클린턴 부부,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까지 전방위로 폭발물 소포를 받았는데요.

미국 중간선거의 중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영수 특파원!

폭발물 소포 사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CNN 뉴욕 지국에도 소포가 배달됐지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오전 10시쯤이었는데요.

CNN 뉴욕지국 지하 우편물 보관소에서 폭발물 소포 발견됐는데 앵커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먼저 배달된 폭발물 소식을 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인터뷰를 하던 중에 바로 사내에서 경보가 울린 겁니다.

앵커들도 긴급 대피한 상황이 된 거죠. 곧이어 뉴욕 경찰 폭발물 제거팀이 맨해튼에 있는 CNN 뉴욕지구에 도착했고요.

정확히 말하면 CNN에 입주한 맨해튼 타이머너 릴딩에 도착해서 그 소포를 수거해 갔습니다.

CNN은 당시 그 노란색 봉투를 찍어서 방송했고요.

파이프 모양의 폭발물도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흰색가루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아닌 것으로 나중에 확인이 됐습니다.

제가 어제 CNN 지국으로 갔을 때는 출입구들이 전면 통제가 됐었고요.

CNN 앵커들이 전부 건물 밖에 나와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언론인들이 CNN 지국 앞에서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긴박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렇죠. 폭발물 소포라고 하니까요.

오늘도 그런데 추가로 발견됐다 , 확인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배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잘 아실 겁니다. 할리우드 명품 배우죠. 지난 대선 때 다른 영화배우들처럼 힐러리 전 장관을 지지했습니다.

평소 트럼프에 대한 반감도 숨기지 않고 드러냈습니다.

지난 6월에는 TV토니상 시상식에서 생방송 도중에 트럼프에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F자 들어가는 욕인데요. 그날 트럼프도 바로 반격에 나서서 드니로가 권투선수 연기를 하더니 머리를 많이 맞은 것 같다, 대단히 IQ가 낮다라고 대단히 인격모독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배달 장소가 드니로가 소유하고 있었던 뉴욕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뉴욕 경찰이 출동해서 역시 안전하게 수거했습니다.

그리고 조바이든 부통령 사실 지금 가장 강력한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중 한 명입니다.

주거지인 델라웨어의 우체국에서 소포가 두 개나 발견되었습니다. 역시 경찰이 출동해서 안전하게 수거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제 포함해서 모두 10건이나 배송이 된 건데 인명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소포를 열면 자동으로 터지는 장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 경호국이 먼저 성명을 통해서 이 사건을 발표를 했고요.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어서 CNN도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확인을 했고 이후 잇따라 다른 곳에서도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노란색 봉투에 담긴 파이프 모양 사제폭탄 조심해라. 그리고 모두 안전하게 수거돼야 한다, 이런 뉴스 속보가 전해지면서 대부분 소포들이 안전하게 폭발물 제거팀에 의해서 수거가 됐습니다.

가장 먼저 속보를 받은 사람은 사실 이번주 월요일이었는데요. 민주당 성향의 기부자 조지 소러스였고요.

이후 전직 대통령 집에 그리고 또 영화배우까지 잇따라 배달이 된 겁니다.

전체적으로 지도를 보니까 뉴욕에서 4건, 그러니까 조지 소러스, 힐러리 전 국무장관 자택, 존 브레넌 전 CIA 국장, 또 배우 드니로.

이렇게 4건 발견됐고 워싱턴DC에서는 2건, 그리고 델라웨어에서는 아까 말씀을 드린 것처럼 조바이로 1건, 캘리포니아 1건, 이렇게 모두 10건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아직 범인은 잡지 못하고 있는데 현재 수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10건의 폭발물 소포 모두 버지니아에 있는 FBI의 포렌식 연구소에 전달돼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봉투에 남겨져 있을 수 있는 DNA 등을 찾고 있고요. 주소는 모두 컴퓨터로 써서 붙였기 때문에 필체는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반송 주소가 모두 지난 대선 때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냈던 와서먼 슐츠 하원 의원의 집주소로 돼 있다라는 겁니다.

결국 대부분 이 근처, 그러니까 플로리다 근처에서 소포를 보냈고 또 반송됐을 가능성이 크고 또 주변에서 발신된 휴대전화번호를 지금 추적 중에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게 폭발물 제조법 그리고 이 폭발물에 들어간 재료들을 그러니까 전기줄이나 화약 것은 재료가 생산된 곳 그리고 유통된 곳, 또 구입처 이를 역추적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아직 그러나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반이민정책을 추진하고 있죠. 이로 인해서 미국 사회가 더욱 갈라지게 됐고 결국 최근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 또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극우성향을 가진 범인의 소행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거친 언사, 공격적 발언 등이 이 사건을 촉발시켰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가 공격을 많이 했던 단골 인사들이 지금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소포가 배달된 캘리포니아 맥신 워터스 하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였는데요.

트럼프가 계속 지능이 낮은 사람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브레넌 전 CIA 국장에 대해서도 최악의 역사상 최악의 CIA의 국정이다.

그리고 퇴임 후 국가기밀을 맡길 수 없는 정치꾼이다 이렇게 비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CNN도 틈만 나면 가짜 뉴스다, 망해가는 뉴스다라고 비난한 매체죠.

결국 트럼프 대통령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한 민주당 인사들이 지금 범행 대상이 된 건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굉장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고요.

중간선거가 11월 6일 아니겠습니까? 이게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 전망을 간략하게 마지막으로 해 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 지금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거의 매일 유세현장에 가고 있는데요.

이 사건이 터지니까 이게 악재가 될 것 같다라는 생각에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는 정치폭력 이렇게 비난하면서 모두 단결해라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이번 테러 사건이 계속 확산디니까 이제 가짜 뉴스 프레임 이렇게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계속 공격하니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건데요.

일단 민주당 성향의 언론들이 뭉쳐서 트럼프와 공화당을 공격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음모론이 지금 공화당 쪽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인데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지금 아직 범인이 검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면서도 과도하게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범인이 체포가 돼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야당의 민주당의 대응에 따라 이게 악재가 될 수도 있고 호재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욕 김영수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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