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보츠와나서 코끼리 87마리 밀렵꾼에 떼죽음

아프리카 보츠와나서 코끼리 87마리 밀렵꾼에 떼죽음

2018.09.04.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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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보츠와나서 코끼리 87마리 밀렵꾼에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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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유명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근에서 코끼리 87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조사에 가담한 한 과학자는 "2주 전 코끼리 87마리가 죽었는데, 상아를 노린 것이었다"며 "흰 코뿔소 5마리도 약 3개월간 포획됐다"고 설명했다.

보츠와나의 '국경 없는 코끼리'(Elephants Without Borders) 소속 마이크 체이스(Mike Chase) 박사는 이번 밀렵 규모가 아프리카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츠와나는 정부의 적극적인 보호로 코끼리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머물 수 있고, 그래서 코끼리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아프리카 국가였다. 그러나 이번 대량 죽음은 국경도 아닌 보츠와나 내륙에서 발생해 더욱 충격을 더하고 있다.

BBC는 "보츠와나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앙골라, 나미비아, 잠비아와 달리 밀렵꾼들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으로 명성을 떨쳤는데, 잘 무장된 반 밀렵 부대 덕분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모크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이 취임한 뒤,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근 부대의 무장을 해제했다. 대신 역사적으로 취약했던 국경 지대에 병력을 늘렸다고 알려졌다.

보츠와나 정부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근 부대를 축소한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은 이런 정부 정책에 밀렵꾼들이 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체이스 박사는 "밀렵 문제가 보츠와나에도 임박했다는 경고"라며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지금 밀렵꾼들의 총기는 보츠와나로 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츠와나 정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긴급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하길 바란다"며 "보츠와나는 항상 야생동물 보호의 최전선에 서 있었고, 이번에도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Elephants Without Bor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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