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엇박자 연발...초조한 日

아베, 트럼프와 엇박자 연발...초조한 日

2018.06.03.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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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 대북 강경론을 고수해온 아베 일본 총리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고 강조해온 미국과 번번이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비핵화 논의가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한결같이 최대한의 압박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도 완전히 같은 생각이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불가역적 형태로 핵 미사일을 폐기할 수 있게 계속 압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호소해 왔습니다.]

그런데 믿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 다른 말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가 잘 지내고 있는데, 최대의 압박이란 용어는 더 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간 '최대한 압박'이란 말을 주문처럼 반복해온 일본 정부가 머쓱해진 상황이 된 겁니다.

일본 언론은 미국의 대북 유화 자세가 선명해지면서 일본 정부 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이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을 할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본도 도와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이 돈을 많이 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핵미사일 문제와 납치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전제로 경제 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성과를 내기 위한 북미회담에 나설 경우 일본 정부로선 자칫 얻을 건 못 얻고 돈은 돈대로 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번번이 엇박자를 내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된 아베 총리는 북미회담에 앞서 오는 7일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 정부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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