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타인 도움 자살' 104살 과학자, 평온 속에 영면

[자막뉴스] '타인 도움 자살' 104살 과학자, 평온 속에 영면

2018.05.11.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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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안락사를 금지하는 자국 법을 피해 스위스로 떠난 올해 104살 호주 데이빗 구달 박사.

생물학자, 생태학자였던 구달 박사는 현지 시각 10일 스위스 바젤의 한 클리닉에서 자신의 뜻대로 의료진의 도움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박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설계해 왔습니다.

올해 초에도 삶을 마치려 했지만 실패한 뒤, 이번엔 기관의 도움으로 스위스행을 결심했습니다.

스위스 도착 전 프랑스에 들러 가족을 만나 작별 인사도 나눴습니다.

구달 박사는 취재진에게 "더는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았는데, 기회가 생겨 기쁘며 의료진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와중에도 죽음을 앞둔 사람답지 않게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 구달 박사는 마지막 순간엔 베토벤 교향곡을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집에서 생을 마치면 모두가 편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해 안락사를 금지하는 자국의 법률 체계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호주에선 빅토리아주 외 다른 주에선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주 역시 6개월 시한부 선고의 경우에 한해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데, 내년 6월 처음으로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 조승희
영상편집 : 윤용준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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