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노인들을 위한 정액 무제한 택시 등장

[자막뉴스] 노인들을 위한 정액 무제한 택시 등장

2018.02.28.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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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 한 지방 도시.

[사카나시 다가코 / 88세·일본 기타규슈시 : 사카나시입니다. 택시 1대 보내주세요.]

81살 할머니, 91살 할아버지 부부가 집에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요즘 가장 즐기는 쇼핑하러 가기 위해섭니다.

쇼핑을 마치고 또 택시를 불러 단골 병원에 들른 뒤 진찰 후 역시 택시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카나시 키토쿠로 / 91세·일본 기타규슈시 : 집에서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가는 게 상쾌하지요.]

택시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노부부가 이렇게 택시만 타고 이동하는 게 가능하게 된 건 이곳에 새로 등장한 택시 서비스 덕분입니다.

이른바 노인 전용 택시 정액제.

한 달에 우리 돈 32만 원이면 지역 내 1.6km 거리 안에서는 무제한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 택시 요금이 1.6km에 6,700원 정도라 한 달에 48번 즉 24일 정도를 왕복으로 타면 본전.

그런데 이 노부부는 한 달에 90회, 즉 하루에 세 번 정도 이용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없었다면 63만 원이나 내야하는 것을 절반 가격에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전에는 버스정류장이 멀고 버스도 자주 오지도 않아 외출을 꺼렸는데 요즘은 부쩍 늘었습니다.

[사카나시 키토쿠로 / 91세·일본 기타규슈시 : 지금부터 계속 죽을 때까지 사용할 예정입니다.]

[사카나시 다가코 / 88세·일본 기타규슈시 : (택시 정액제 서비스는)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어요.]

이 서비스는 당초 연세가 너무 많아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뒤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불편해 하는 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노인 전용 택시 정액제 서비스가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나 산간지역 노인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나아가 노인들의 활동적인 외출로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빠르면 내년 전국적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황보연
영상편집ㅣ사이토 신지로
자막뉴스 제작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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