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없는 시골 학교 교사가 MS워드를 가르치는 방법

아프리카 가나의 한 시골 마을, 컴퓨터가 설치되지 않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특별한 그림을 그리는 교사가 있다.

가나의 쿠마시라는 도시 출신인 오우라 크와둬(Owura Kwadwo) 씨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작은 농촌 지역에서 컴퓨터 강의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크와둬 씨가 근무한 학교에는 아직 컴퓨터나 프로젝터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작동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시각 예술을 공부한 그는 칠판에 MS 워드 프로그램 화면을 아주 자세히 그렸다. 상단 메뉴 바, 도구 바 모두 실제 워드 프로그램을 복사해놓은 듯하다. 학생들은 이 장면을 노트에 똑같이 그리고 필기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워드 사용 방법을 익힌다.

크와둬 씨는 "내가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컴퓨터에 대해 이해시키고 싶었다"며 "이곳에서 정보화 기술을 가르치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교사들은 자신의 과목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각자의 방법이 있고, 이건 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크와둬 씨의 수업 방식은 가나 내에서 여러 논쟁을 촉발했다.

대다수가 "학생들을 위해 정성껏 그림까지 그리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일각에서는 "2018년에도 여전히 컴퓨터조차 설치되지 않은 학교가 있다니 놀랍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크와둬 씨는 "정부에서 학교마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정보화 교육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것은 여전히 도시에 있는 학교들에 해당하는 일이다. 농촌 지역에서는 컴퓨터 설치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시골에도 인프라와 교육 제도를 잘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크와둬 씨의 페이스북 게시물이 퍼지면서, 노트북과 프로젝터 등 교육에 필요한 기기와 기부금을 전하겠다는 이들이 생겼다.

그는 "학생들에게 더욱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기부금은 비슷한 환경의 농촌 학교들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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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Facebook 'Owura Kwadwo Hott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