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 먹이던 美 참전용사 사망

6·25 전쟁 당시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 먹이던 美 참전용사 사망

2018.01.28. 오후 2: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6·25 전쟁 당시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 먹이던 美 참전용사 사망
AD

6·25 전쟁 참전 당시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모습으로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미 해병대 참전용사가 사망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의 군사 신문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는 프랭크 프레이터(Frank Praytor) 상사가 지난 10일 뉴 멕시코주 자택에서 90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상사가 지난 몇 년간 노화로 인해 건강이 악화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프랭크 상사는 1950년 미 해병대에 입대한 뒤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특히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0월, 프랭크 상사가 전쟁터에서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는 모습이 동료의 카메라에 포착된 뒤 그는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벙커 근처에서 해병대의 총격으로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가 우는 것을 발견하고 스포이트로 고양이에게 캔 우유를 먹였다.

6·25 전쟁 당시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 먹이던 美 참전용사 사망

(▲ 프랭크 상사 최근 모습)

사진 속 프랭크 상사의 주변은 흙과 모래주머니로 둘러싸여 있고, 그는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어 급박한 전쟁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프랭크 상사는 이 고양이에게 '미스 햅(Miss Hap)'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다.

그의 전우는 전쟁 중에도 작은 고양이를 보살피기 위해 애쓰는 프랭크 상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 후 이 사진이 AP, 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 신문에 실리면서 알려졌다.

그의 친구이자 전우였던 차스 헨리(Chas Henry)는 "프랭크는 선량하고 훌륭한 친구였다"며 "전쟁터에서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이 사진은 단지 귀여운 것이 아니라,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상사의 아내 캐서린(Katherine)은 "남편이 개와 고양이를 정말 좋아했다"며 "1953년에는 한국에서 유기견을 입양하기도 했는데 전쟁 중에 잃어버렸다"고 증언했다.

한편 프랭크 상사는 1954년 해병대를 전역한 뒤 홍보와 광고 일을 하다가 1992년부터 프리랜서 작가와 홍보 컨설턴트, 부동산 중개업자 일 등을 해왔다.

6·25 전쟁 당시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 먹이던 美 참전용사 사망

(▲ 6·25 전쟁 당시 프랭크 상사가 보살피던 유기견)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Stars and Stripe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