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애...'배은망덕'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애...'배은망덕'

2017.12.29. 오전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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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정성껏 도와주는 이른바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우리 주변에도 가끔 있죠.

그런데 이런 선행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달려오던 열차가 건널목에 서 있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차 안에는 바로 직전까지 여성 운전자가 있었지만 다른 운전자 덕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길을 잘못 들었던 운전자가 상황을 모르고 앉아있을 때, 한 남성이 달려가서 여성을 급히 구해낸 것입니다.

[리치 도노반 / 착한 사마리아인 : 열차가 달려오고 있을 때, "당신 내려야 해요. 지금 바로 내려야 해요."라고 외쳤죠.]

차량이 별로 안 다니는 도로변에 뒤집힌 채 불타고 있는 차량.

운전자는 차 안에서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지만, 내 일처럼 달려든 이 사마리아인 때문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콜 폴만 / 착한 사마리아인 : 운전자는 핸들 위에 쓰러져 경적을 계속 울리고 있었죠. 차 문을 들어 올려서 그 운전자를 기어 나오게 했습니다.]

하지만 착한 사마리아인의 순수한 사랑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길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두 사나이의 사연이 그렇습니다.

두 명 중 160kg이 넘는 거구의 사나이는 유괴범이었는데, 구덩이에 빠진 자신의 차량을 빼내 준 다른 사나이의 차량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짐칸에 겨우 올라타 5마일이나 따라온 착한 사마리아인은 격투 끝에 거구를 제압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선을 악으로 돌려받은 허무함이 남았습니다.

[사이먼 드로빅 / 앨버커키 경찰관 : 남을 돕는 건 올바른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경우엔 (유괴범을 돕는) 나쁜 결과가 돼버렸어요.]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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