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에 남겨진 개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

체르노빌에 남겨진 개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

2017.10.24.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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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6년 체르노빌에 일어난 원전 폭발 사고로 인근 주민 12만여 명은 삶의 터전을 급히 떠나야 했는데요,

사고 당시 버려진 개들의 후손은 여전히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떠돌고 있습니다.

혹독한 환경에 사는 이 개들을 돕기 위한 국제단체가 등장했습니다.

허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먹이를 주자, 꼬리를 흔들며 모여드는 강아지들

이 강아지들은, 지난 1986년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에 살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12만 명이 넘는 인근 주민들은 대피했지만, 반려견들은 두고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강아지들은 그 반려견들의 후손입니다.

[루드밀라 주라스코 / 자원봉사자 : 이 개들은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물론, 그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체르노빌에는 현재 수백 마리의 개가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대부분 3살에서 5살 사이의 어린 강아지들인 만큼, 각종 질병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의 국제단체가 도움에 나섰습니다.

개들을 위한 먹이와 안전한 주거환경을 마련해주고, 예방 접종을 비롯한 질병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렉산드르 센척 / 자선단체 수의사 : 동물들에게 필요한 수의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중성화 수술뿐 아니라 제한 구역 내에선 광견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주고 있습니다.]

치료를 마친 개들은 방사선 센서와 GPS 수신기를 장착하고 다시 체르노빌 제한 구역으로 방출됩니다.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할 뿐 아니라, 제한 구역 내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데도 활용하는 겁니다.

단체는 앞으로 이 개들의 방사능 수치가 낮고 사람과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게 확인되면, 입양할 방법도 마련해볼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허찬[chan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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