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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욱 / 美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태연구소장
[앵커]
미국의 조야. 정부와 민간이란 것입니다. 지금 북한에 대한 기류. 실제 미국 현지에서 보는 느낌, 시각은 어떨까요? 미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태연구소 신지욱 교수를 저희가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한국 방문 중이시라고요? 오랜만에 오셨습니까?
[인터뷰]
몇 달 만에 왔습니다.
[앵커]
어떤 분들은 한국이 몇 달 만에 또 1년 만에 올 때마다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어떠신가요, 많이 바뀝니다, 올 때마다?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미국은 변화가 적은데 미국의 변화보다는 한국이 정말 많이 변하는 사회죠.
[앵커]
긍정적으로 변하는 겁니까? 아니면 안 좋은 쪽으로 변하는 겁니까?
[인터뷰]
둘 다 있죠.
[앵커]
긍정적인 것은 예컨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한국분들이 굉장히 열심히 살지 않습니까? 모든 것을 다 열심히 하니까 그런 건 굉장히 긍정적이고 또 어떤 때는 제가 볼 때는 너무 열심히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때는 조금 쉬면서 생각을 하면서 가야 되는데 생각을 하기보다는 정말 바쁘게 사는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언제부터 미국에서 공부하신 거죠?
[인터뷰]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83년에 미국에 갔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한 34년이 지났습니다.
[앵커]
이번 방한에서는 좀 특별할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고요. 이번에 오셔서는 어떤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북한 핵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문제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닌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굉장히 속도가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미국뿐만 아니라 또 한국 정부도 뭔가 대응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어떤 결단을 해야 하는 그런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계속 중요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이제야말로 어떤 방향을, 중대한 방향을 정해야 되는 결단의 순간이다라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미국에서 우리가 잘 아는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라든가 아마코스트 전 국무 차관. 또 핵문제에서는 결정적인 권위자죠.
헤커 교수 등과도 교류하시면서 같이 연구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우선 저희가 제일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금 미국의 진짜 기류는 어떤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북한 문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교수님이 느끼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일단 강경기류고요. 물론 북한 핵 문제가 새로운 건 아닌데 이제는 정말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지금 북한 문제가 미국 행정부에 최고 중요한 외교안보 순위가 됐고 그다음에 과거에도 논의가 많기는 했지만 지금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현실적인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아이디어 차원도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논의도록 많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에 비해 우리가 한반도 문제는 미국에 있어서 우선순위에서 중동 문제에 한참 떨어지고 2순위, 3순위 더 후순위다 했었는데 지금 조야가 1순위가 이 문제가 보고있다라는 것이 보편적인, 공통적인 것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희가 한반도를 연구하면서 항상 미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좀 더 우선순위에 놔야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정말 그렇게 됐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좋은 의미에서 우선순위가 아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제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로 지금 북한의 ICBM이 본토까지 사정권이 된다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정부도 그렇고 미국 실제 민간인들도 북한이 굉장히 위협이 된다,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라고 그런 공포감을 실제로 느끼고 있습니까?
[인터뷰]
공포감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2001년에 9.11테러 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것이 미국에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줬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전쟁을 수행을 많이 했지만 거의 다가 다른 나라에서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독립 이전에 전쟁 좀 한 것 아니면 일본의 진주만 공격. 그것도 본토는 아니죠. 그것 말고는 전부 전쟁을 외부에서 수행했는데. 2001년에 거의 처음으로 미국의 본토가 타격을 입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심리적인 충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아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서 미국을 어떤 사정권에 둔다는 것은 상당히 심리적으로 공포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중에 1순위는 북한일 수 있다라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거군요.
[인터뷰]
물론 탄도미사일을 북한이 처음 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이라든가 러시아라든가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쪽하고는 어느 정도 서로 이해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을 공격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혹시라도 어떠한 이유로 혹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이 올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김정은 정권. 그리고 김정은이라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식을 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물론 의견이 좀 엇갈리기는 하는데요. 김정은이라는 사람이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비합리적이라든가 미치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북한의 핵 개발을 하는 것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계산된 행위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교적 김정은이라는 인물이 젊기는 하지만 상당히 자기가 하는 행위에 대해서 알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하는 기류가 강한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유명한 학자들뿐만이 아니라 전직 관료들, 현직 인사들도 교수님한테 대북 문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자문도 받고 조언도 듣는다고 하는데요. 무엇을 제일 먼저 어떤 얘기들을 제일 많이 물어봅니까?
[인터뷰]
제가 제일 이야기 많이 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한국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사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직에서 한국을 잘 아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반도 정책을 하지만 사실 한국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제가 가장 많이 노력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미국에서 정책하시는 분들이 한국을 좀 정확히 알 수 있게 하는 그런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도 제가 여기 와서 어떻게 하면 미국의 입장이 뭔지를 한국에 계신 분들한테 이해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분들한테는 한국을 잘 이해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노력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할 때까지만 해도 FTA문제라든가 또는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보나 인식이 덜 되어 있는 거 아닌가. 기본적인 것들만 알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우려들이 있었거든요.
지금 취임한 지 꽤 됐고. 교수님 보시기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정세 그리고 대한민국 또 북한에 대한 인식은 이제 어느 정도 수준에는 올라섰다고 보셨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혼동될 때가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금방 북한을 어떻게 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또 그다음에는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매티스 국방장관은 완화된 의견을 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되는 거냐, 과연 이것이 의도된 전략이냐.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얘기를 하고 참모들은 완화시키는 그런 전략이냐, 아니면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즉흥적으로 지르고 그다음에 참모들이 수습하는 형국이냐. 이런 논란이 있는데요.
제가 볼 때는 아마 정밀하게 의논이 돼서 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즉흥적으로 할 때가 많은 것 같고요. 다행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 주위에 군인들이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방장관이라든가 안보보좌관이라든가 또 존 켈리 비서실장. 이런 분들이 다 군인들이거든요. 또 풍부한 경험이 있고 이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아마 그분들이 잘 매니지해서 가고 있는 그런 형국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말씀 들으니까 많은 국민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의 하나인데요. 과연 어떤 경우에 예컨대 지금보다 도발의 수위가 더 높아진다든가 ICBM이 진짜 완전히 완성 단계에 들어선다든가 이런 국면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어떤 선제적인 군사조치를, 이른바 예방전쟁 또는 선제타격 할 가능성이 정말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님은?
[인터뷰]
제 개인적인 생각은 확률은 굉장히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지난 4월에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사령부도 갔다 왔고 또 워싱턴이라든가 이야기를 많이 해 보면 군사적인 옵션에 대해서 북한의 보복이라든가 거기에 따른 대한민국의 피해 이런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가능성은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미국 본토가 위협이 되는 어떤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으로써의 군사적 옵션. 이런 것은 저희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한반도에서 전쟁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예컨대 그러면 미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군사적인 옵션, 군사적인 선택의 범위는 어느 정도부터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예를 들면 봉쇄정책을 할 수도 있겠죠. 만약 북한의 선박이라든가 이런 것을 봉쇄할 수도 있을 것이이고 아니면 핵실험 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을 것이고. 아마 제가 볼 때는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군사적 행동이라는 것이 꼭 전면전으로 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거기에 따라서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고요. 그것 때문에 아마 북한도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쉽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하에서 강하게 나가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태평양사령부도 방문을 해 보셨군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제였나요,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 옵션의 각각의 개별 옵션들에 대한 보고를 받기 원했다라고 말했는데.
미국이 예컨대 그런 구체적인 시나리오들까지 개별적인 옵션들을 갖고 있는 단계인 것 같습니까, 아니면 이제서야 이거 마련해야 되겠다라고 준비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제가 1급 비밀을 취급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정확하게 다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제가 받은 인상은 아마 군사적인 옵션에 대한 준비는 다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인들은, 군인 입장에서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최종 결정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건 대통령이 선택을 하는 것이고. 만약에 대통령이 어떤 옵션을 원했을 때에 실행하는 그런 준비는 되어 있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미국 대통령들과 좀 다르지 않습니까? 예측하기가 좀 더 어렵고 개인의 어떤 퍼스널리티, 성격도 조금 다르다, 결이 다르다, 지금까지. 그래서 혹시 그런 것이 중요한 정책 결정에 한반도도 그렇고요. 미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분명히 미칠 수가 있죠.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북한 문제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물론 강도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그와에 비해서 액터가 바뀌었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오바마, 김정일 이랬으면 지금은 김정은, 트럼프. 둘 다 굉장히 성격이 강한 캐릭터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은 비슷하다 하더라도 액터가 바뀌었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얘기는 또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유력 정치인들이 스탠퍼드 가면 꼭 교수님 한번씩 찾아간다면서요?
[인터뷰]
꼭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아무래도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니까 또 제가 한국 출신이니까 아무래도 제가 한국과 미국 사이의 교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건 사실이고요. 제가 정치인들하고 다 교류하는 건 아닙니다.
[앵커]
정치인들이 찾아가면 뭘 제일 많이 물어봅니까, 교수님한테, [인터뷰] 아무래도 이런 외교 안보 상황을 많이 물어보는데요. 제가 이런 말씀을 많이 드립니다.
결국 북한 문제라든가 이거는 결국 미국의 문제도 아니고 중국의 문제도 아니고. 결국 한국의 문제다.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어떻게 미국에 얘기를 잘해서 미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제 대답은 물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북한 문제는 우리 한국의 문제다. 그러니까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정말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앵커]
한국이 주도적으로, 한국이 상황을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어떤 대안을 제시해서 미국을 설득하면 미국 정부를 설득할 여지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봅니다. 물론 제가 생각할 때는 중국하고 미국이 워낙 강하고 또 미중 사이에 어려운 환경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제가 사실 대한민국을 바라보면 경제력, 군사력, 종합적인 국력이 10위에서 15위권은 되거든요. 그것은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사실은. 저희가 조금 더 열심히 부지런히 움직이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 다녀오셨다면서요, 최근에? 중국 들러서 오셨다는데 중국 분위기는 지금 어떤 것 같습니까?
[인터뷰]
중국도 사실 굉장히 곤혹스럽죠. 왜냐하면 계속 북한이 저러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고. 또 국제사회는 더 압박하기를 원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또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또 한계가 있거든요.
그리고 그런 기류도 있습니다. 왜 자꾸 우리 보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느냐. 그쪽 입장에서 볼 때는 결국 이것은 미국하고의 문제가 아니냐. 미국이 풀어야지 왜 자꾸 우리한테만 압박하느냐는 그런 기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에 대해서 많이 화가 난, 격앙된 분위기인 것 같던가요?
[인터뷰]
네, 그렇죠. 중국도 굉장히 지금 기분이 안 좋고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이해 때문에 북한을 포기하지 못하는 그러한 딜레마가 중국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 정권이 지금 중국의 말을 듣기는 들을 것 같습니까? 예컨대 중국이 강한 메시지를 보낸다면?
[인터뷰]
안 듣죠.
[앵커]
왜 안 듣는 겁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우리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의 한계가 있죠. 물론 원유 중단이라든가 이런 게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북한은 결국은 갈 길을 가는 거거든요.
제가 볼 때는 이미 핵국가로서의 위치를 다지겠다. 그건 분명히 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핵국가로서의 위상을 완전히 이룰 때까지는 미국이나 중국 말도 안 듣고 가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뭔가 하면 지금은 굉장히 강대강 국면이고 또 지금은 우리가 압박을 하고 제재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북한이 자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을 하면 상당한 국면전환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핵을 갖고 협상을 하자. 이런 국면전환을 할 수가 있는데 우리도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이 핵을 완전히 갖게 되는 목적 달성을 한 다음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카드가 뭔지를 꺼내놓을 것이다. 그게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가 있겠죠. 지금 국제적인 제재를 풀어달라라든가. 그다음에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핵을 갖고 경제 발전을 하겠다, 그런 것이기 때문에 아마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 핵을 갖고 협상을 하자고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당분간은 굉장히 강대강 국면이 지속이 되겠지만 그것이 꼭 끝없이 갈 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핵은 갖고, 핵은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개발은 완성됐고. 그다음에 경제적인 지원을 요구할 것이다.
[인터뷰]
경제적인 지원이든 제재를 풀어달라라든가 그다음에 평화협정을 한다라든가 여러 가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겠죠.
[앵커]
그래서 지금 우리 국내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나오는 우려가 북한이 핵은 핵대로 그냥 갖고 또 제재는 풀어주고. 그러면 우리 입장에서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이고 예컨대 주한미군 철수 같은 얘기까지 나올 수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거든요.
[인터뷰]
그래서 아까 제가 초반에 우리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말인가 하면 이제는 저희도 지금은 소위 미국의 핵우산 속에 있지만 저희도 북한의 핵에 대한 억제력을 갖는 것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비핵화는 장기적인 목적이지만 제가 볼 때는 북한이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고 그렇죠? 그다음에 지금 레드라인을 넘었느냐 안 넘었느냐 논란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넘은 거죠, 사실은. 그러니까 이러한 현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핵을 가진 북한하고 어떻게 살 것이냐.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도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되겠죠.
전술핵 그런 문제도 있는데. 그런 논의도 해야 될 것이고 그래서 정말 우리도 이제는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겠다는 그런 레토릭보다는 우리가 정말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도 거기에 맞게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신기욱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듣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2015년에 여기서 안식년을 8개월 하시고 그때 느낀 대한민국에 대해서 아까 조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책을 수퍼피셜 코리아라는 책을 쓰셨는데 수퍼피셜이 피상적인 그런 뜻이더군요. 그래서 교수님이 보시기에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나라, 어떤 상태인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제가 84년 미국에 갔다가 장기간 한국에 체류한 건 처음이거든요. 와서 보니까 한국이 많이 발전을 했고 많은 분들이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너무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제는 좀 우리가 뭔가 한계에 온 게 아닌가.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되는데 앞은 잘 안 보이고. 그래서 제가 자세히 보니까 우리가 경제가 발전하면 거품이 쌓이지 않습니까, 사실은. 그 거품을 걷어내야 다음 단계로 나가는데 저희가 지난 몇십 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하면서 사회 곳곳에 굉장히 피상적인 그런 수퍼피셜이라는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인간관계라든가 제도라든가. 그래서 이제 제가 이 책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지적을 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런 걸 걷어내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느냐 하는 고민과 생각을 담아봤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열심히는 지금 살고 있는데 뭔가 얇아진 것 같고, 깊이는 적어진 것 같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걸 뚫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경제불황, 경제 불경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가 지금 어떤 생각, 사고의 불황, 사고의 불경기가 아닌가. 우리가 이제는 조금 멈춰서서 우리가 올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러한 생각과 논의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한국 사회가. 이제는 조금은 잠시 멈춰서서 우리의 방향을 잘 잡는 그런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계실 때, 생활하실 때 하고 한국 와서 딱 생활하실 때 제일 피부로 느껴지는 차이는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한국분들이 너무 바쁘게 사시는 거죠. 제가 여기 한 8개월 있었는데요. 제가 안식년을 했기 때문에 백수였거든요. 백수였는데도 점심 약속, 저녁 약속 이런 게 너무 많고요. 어떤 때는 저도 이해가 잘 안 되더라고요.
왜 그렇게 되는지. 그리고 많은 분들하고 얘기해 보면 다들 힘들다고 얘기들을 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는 어떤 수퍼네트워크 사회의 어려움인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좋아지느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솔직한 심정을 담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오늘 인터뷰를 너무 열심히 했나요? 너무 질문을 많이 했나요?
[인터뷰]
아닙니다. 진지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재미 석학입니다.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또 우리 쪽에서도 많은 자문을 얻는 신기욱 교수의 한반도 문제 진단 들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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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조야. 정부와 민간이란 것입니다. 지금 북한에 대한 기류. 실제 미국 현지에서 보는 느낌, 시각은 어떨까요? 미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태연구소 신지욱 교수를 저희가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한국 방문 중이시라고요? 오랜만에 오셨습니까?
[인터뷰]
몇 달 만에 왔습니다.
[앵커]
어떤 분들은 한국이 몇 달 만에 또 1년 만에 올 때마다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어떠신가요, 많이 바뀝니다, 올 때마다?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미국은 변화가 적은데 미국의 변화보다는 한국이 정말 많이 변하는 사회죠.
[앵커]
긍정적으로 변하는 겁니까? 아니면 안 좋은 쪽으로 변하는 겁니까?
[인터뷰]
둘 다 있죠.
[앵커]
긍정적인 것은 예컨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한국분들이 굉장히 열심히 살지 않습니까? 모든 것을 다 열심히 하니까 그런 건 굉장히 긍정적이고 또 어떤 때는 제가 볼 때는 너무 열심히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때는 조금 쉬면서 생각을 하면서 가야 되는데 생각을 하기보다는 정말 바쁘게 사는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언제부터 미국에서 공부하신 거죠?
[인터뷰]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83년에 미국에 갔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한 34년이 지났습니다.
[앵커]
이번 방한에서는 좀 특별할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고요. 이번에 오셔서는 어떤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북한 핵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문제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닌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굉장히 속도가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미국뿐만 아니라 또 한국 정부도 뭔가 대응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어떤 결단을 해야 하는 그런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계속 중요한 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이제야말로 어떤 방향을, 중대한 방향을 정해야 되는 결단의 순간이다라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미국에서 우리가 잘 아는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라든가 아마코스트 전 국무 차관. 또 핵문제에서는 결정적인 권위자죠.
헤커 교수 등과도 교류하시면서 같이 연구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우선 저희가 제일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금 미국의 진짜 기류는 어떤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북한 문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교수님이 느끼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일단 강경기류고요. 물론 북한 핵 문제가 새로운 건 아닌데 이제는 정말 중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지금 북한 문제가 미국 행정부에 최고 중요한 외교안보 순위가 됐고 그다음에 과거에도 논의가 많기는 했지만 지금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현실적인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아이디어 차원도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논의도록 많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과거에 비해 우리가 한반도 문제는 미국에 있어서 우선순위에서 중동 문제에 한참 떨어지고 2순위, 3순위 더 후순위다 했었는데 지금 조야가 1순위가 이 문제가 보고있다라는 것이 보편적인, 공통적인 것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희가 한반도를 연구하면서 항상 미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좀 더 우선순위에 놔야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정말 그렇게 됐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좋은 의미에서 우선순위가 아니고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제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로 지금 북한의 ICBM이 본토까지 사정권이 된다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정부도 그렇고 미국 실제 민간인들도 북한이 굉장히 위협이 된다,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라고 그런 공포감을 실제로 느끼고 있습니까?
[인터뷰]
공포감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2001년에 9.11테러 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것이 미국에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줬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전쟁을 수행을 많이 했지만 거의 다가 다른 나라에서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독립 이전에 전쟁 좀 한 것 아니면 일본의 진주만 공격. 그것도 본토는 아니죠. 그것 말고는 전부 전쟁을 외부에서 수행했는데. 2001년에 거의 처음으로 미국의 본토가 타격을 입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심리적인 충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아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서 미국을 어떤 사정권에 둔다는 것은 상당히 심리적으로 공포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중에 1순위는 북한일 수 있다라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거군요.
[인터뷰]
물론 탄도미사일을 북한이 처음 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이라든가 러시아라든가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쪽하고는 어느 정도 서로 이해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나 러시아가 미국을 공격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혹시라도 어떠한 이유로 혹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이 올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김정은 정권. 그리고 김정은이라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인식을 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물론 의견이 좀 엇갈리기는 하는데요. 김정은이라는 사람이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비합리적이라든가 미치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북한의 핵 개발을 하는 것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계산된 행위이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교적 김정은이라는 인물이 젊기는 하지만 상당히 자기가 하는 행위에 대해서 알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하는 기류가 강한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유명한 학자들뿐만이 아니라 전직 관료들, 현직 인사들도 교수님한테 대북 문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자문도 받고 조언도 듣는다고 하는데요. 무엇을 제일 먼저 어떤 얘기들을 제일 많이 물어봅니까?
[인터뷰]
제가 제일 이야기 많이 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한국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사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직에서 한국을 잘 아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반도 정책을 하지만 사실 한국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제가 가장 많이 노력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미국에서 정책하시는 분들이 한국을 좀 정확히 알 수 있게 하는 그런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도 제가 여기 와서 어떻게 하면 미국의 입장이 뭔지를 한국에 계신 분들한테 이해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분들한테는 한국을 잘 이해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노력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할 때까지만 해도 FTA문제라든가 또는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보나 인식이 덜 되어 있는 거 아닌가. 기본적인 것들만 알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우려들이 있었거든요.
지금 취임한 지 꽤 됐고. 교수님 보시기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정세 그리고 대한민국 또 북한에 대한 인식은 이제 어느 정도 수준에는 올라섰다고 보셨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혼동될 때가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금방 북한을 어떻게 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또 그다음에는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매티스 국방장관은 완화된 의견을 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되는 거냐, 과연 이것이 의도된 전략이냐.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얘기를 하고 참모들은 완화시키는 그런 전략이냐, 아니면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즉흥적으로 지르고 그다음에 참모들이 수습하는 형국이냐. 이런 논란이 있는데요.
제가 볼 때는 아마 정밀하게 의논이 돼서 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즉흥적으로 할 때가 많은 것 같고요. 다행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 주위에 군인들이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방장관이라든가 안보보좌관이라든가 또 존 켈리 비서실장. 이런 분들이 다 군인들이거든요. 또 풍부한 경험이 있고 이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아마 그분들이 잘 매니지해서 가고 있는 그런 형국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말씀 들으니까 많은 국민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의 하나인데요. 과연 어떤 경우에 예컨대 지금보다 도발의 수위가 더 높아진다든가 ICBM이 진짜 완전히 완성 단계에 들어선다든가 이런 국면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어떤 선제적인 군사조치를, 이른바 예방전쟁 또는 선제타격 할 가능성이 정말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님은?
[인터뷰]
제 개인적인 생각은 확률은 굉장히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지난 4월에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사령부도 갔다 왔고 또 워싱턴이라든가 이야기를 많이 해 보면 군사적인 옵션에 대해서 북한의 보복이라든가 거기에 따른 대한민국의 피해 이런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가능성은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미국 본토가 위협이 되는 어떤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으로써의 군사적 옵션. 이런 것은 저희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한반도에서 전쟁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예컨대 그러면 미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군사적인 옵션, 군사적인 선택의 범위는 어느 정도부터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예를 들면 봉쇄정책을 할 수도 있겠죠. 만약 북한의 선박이라든가 이런 것을 봉쇄할 수도 있을 것이이고 아니면 핵실험 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을 것이고. 아마 제가 볼 때는 옵션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군사적 행동이라는 것이 꼭 전면전으로 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거기에 따라서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고요. 그것 때문에 아마 북한도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쉽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하에서 강하게 나가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태평양사령부도 방문을 해 보셨군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제였나요,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 옵션의 각각의 개별 옵션들에 대한 보고를 받기 원했다라고 말했는데.
미국이 예컨대 그런 구체적인 시나리오들까지 개별적인 옵션들을 갖고 있는 단계인 것 같습니까, 아니면 이제서야 이거 마련해야 되겠다라고 준비하는 단계인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제가 1급 비밀을 취급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정확하게 다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제가 받은 인상은 아마 군사적인 옵션에 대한 준비는 다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인들은, 군인 입장에서는 준비가 되어 있지만. 최종 결정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건 대통령이 선택을 하는 것이고. 만약에 대통령이 어떤 옵션을 원했을 때에 실행하는 그런 준비는 되어 있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미국 대통령들과 좀 다르지 않습니까? 예측하기가 좀 더 어렵고 개인의 어떤 퍼스널리티, 성격도 조금 다르다, 결이 다르다, 지금까지. 그래서 혹시 그런 것이 중요한 정책 결정에 한반도도 그렇고요. 미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분명히 미칠 수가 있죠.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북한 문제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물론 강도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그와에 비해서 액터가 바뀌었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오바마, 김정일 이랬으면 지금은 김정은, 트럼프. 둘 다 굉장히 성격이 강한 캐릭터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은 비슷하다 하더라도 액터가 바뀌었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얘기는 또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 유력 정치인들이 스탠퍼드 가면 꼭 교수님 한번씩 찾아간다면서요?
[인터뷰]
꼭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아무래도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니까 또 제가 한국 출신이니까 아무래도 제가 한국과 미국 사이의 교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건 사실이고요. 제가 정치인들하고 다 교류하는 건 아닙니다.
[앵커]
정치인들이 찾아가면 뭘 제일 많이 물어봅니까, 교수님한테, [인터뷰] 아무래도 이런 외교 안보 상황을 많이 물어보는데요. 제가 이런 말씀을 많이 드립니다.
결국 북한 문제라든가 이거는 결국 미국의 문제도 아니고 중국의 문제도 아니고. 결국 한국의 문제다.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어떻게 미국에 얘기를 잘해서 미국이 북한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제 대답은 물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북한 문제는 우리 한국의 문제다. 그러니까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정말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앵커]
한국이 주도적으로, 한국이 상황을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어떤 대안을 제시해서 미국을 설득하면 미국 정부를 설득할 여지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봅니다. 물론 제가 생각할 때는 중국하고 미국이 워낙 강하고 또 미중 사이에 어려운 환경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제가 사실 대한민국을 바라보면 경제력, 군사력, 종합적인 국력이 10위에서 15위권은 되거든요. 그것은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사실은. 저희가 조금 더 열심히 부지런히 움직이면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 다녀오셨다면서요, 최근에? 중국 들러서 오셨다는데 중국 분위기는 지금 어떤 것 같습니까?
[인터뷰]
중국도 사실 굉장히 곤혹스럽죠. 왜냐하면 계속 북한이 저러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고. 또 국제사회는 더 압박하기를 원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또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또 한계가 있거든요.
그리고 그런 기류도 있습니다. 왜 자꾸 우리 보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느냐. 그쪽 입장에서 볼 때는 결국 이것은 미국하고의 문제가 아니냐. 미국이 풀어야지 왜 자꾸 우리한테만 압박하느냐는 그런 기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에 대해서 많이 화가 난, 격앙된 분위기인 것 같던가요?
[인터뷰]
네, 그렇죠. 중국도 굉장히 지금 기분이 안 좋고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이해 때문에 북한을 포기하지 못하는 그러한 딜레마가 중국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 정권이 지금 중국의 말을 듣기는 들을 것 같습니까? 예컨대 중국이 강한 메시지를 보낸다면?
[인터뷰]
안 듣죠.
[앵커]
왜 안 듣는 겁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우리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의 한계가 있죠. 물론 원유 중단이라든가 이런 게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북한은 결국은 갈 길을 가는 거거든요.
제가 볼 때는 이미 핵국가로서의 위치를 다지겠다. 그건 분명히 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핵국가로서의 위상을 완전히 이룰 때까지는 미국이나 중국 말도 안 듣고 가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뭔가 하면 지금은 굉장히 강대강 국면이고 또 지금은 우리가 압박을 하고 제재하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북한이 자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을 하면 상당한 국면전환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핵을 갖고 협상을 하자. 이런 국면전환을 할 수가 있는데 우리도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이 핵을 완전히 갖게 되는 목적 달성을 한 다음에는 자신들이 원하는 카드가 뭔지를 꺼내놓을 것이다. 그게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가 있겠죠. 지금 국제적인 제재를 풀어달라라든가. 그다음에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핵을 갖고 경제 발전을 하겠다, 그런 것이기 때문에 아마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 핵을 갖고 협상을 하자고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당분간은 굉장히 강대강 국면이 지속이 되겠지만 그것이 꼭 끝없이 갈 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핵은 갖고, 핵은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개발은 완성됐고. 그다음에 경제적인 지원을 요구할 것이다.
[인터뷰]
경제적인 지원이든 제재를 풀어달라라든가 그다음에 평화협정을 한다라든가 여러 가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겠죠.
[앵커]
그래서 지금 우리 국내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나오는 우려가 북한이 핵은 핵대로 그냥 갖고 또 제재는 풀어주고. 그러면 우리 입장에서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이고 예컨대 주한미군 철수 같은 얘기까지 나올 수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거든요.
[인터뷰]
그래서 아까 제가 초반에 우리도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무슨 말인가 하면 이제는 저희도 지금은 소위 미국의 핵우산 속에 있지만 저희도 북한의 핵에 대한 억제력을 갖는 것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비핵화는 장기적인 목적이지만 제가 볼 때는 북한이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고 그렇죠? 그다음에 지금 레드라인을 넘었느냐 안 넘었느냐 논란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넘은 거죠, 사실은. 그러니까 이러한 현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핵을 가진 북한하고 어떻게 살 것이냐.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도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되겠죠.
전술핵 그런 문제도 있는데. 그런 논의도 해야 될 것이고 그래서 정말 우리도 이제는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겠다는 그런 레토릭보다는 우리가 정말 현실을 인정하고 우리도 거기에 맞게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신기욱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듣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2015년에 여기서 안식년을 8개월 하시고 그때 느낀 대한민국에 대해서 아까 조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책을 수퍼피셜 코리아라는 책을 쓰셨는데 수퍼피셜이 피상적인 그런 뜻이더군요. 그래서 교수님이 보시기에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나라, 어떤 상태인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제가 84년 미국에 갔다가 장기간 한국에 체류한 건 처음이거든요. 와서 보니까 한국이 많이 발전을 했고 많은 분들이 너무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너무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제는 좀 우리가 뭔가 한계에 온 게 아닌가.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되는데 앞은 잘 안 보이고. 그래서 제가 자세히 보니까 우리가 경제가 발전하면 거품이 쌓이지 않습니까, 사실은. 그 거품을 걷어내야 다음 단계로 나가는데 저희가 지난 몇십 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하면서 사회 곳곳에 굉장히 피상적인 그런 수퍼피셜이라는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인간관계라든가 제도라든가. 그래서 이제 제가 이 책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지적을 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런 걸 걷어내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느냐 하는 고민과 생각을 담아봤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열심히는 지금 살고 있는데 뭔가 얇아진 것 같고, 깊이는 적어진 것 같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그걸 뚫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경제불황, 경제 불경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가 지금 어떤 생각, 사고의 불황, 사고의 불경기가 아닌가. 우리가 이제는 조금 멈춰서서 우리가 올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러한 생각과 논의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한국 사회가. 이제는 조금은 잠시 멈춰서서 우리의 방향을 잘 잡는 그런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계실 때, 생활하실 때 하고 한국 와서 딱 생활하실 때 제일 피부로 느껴지는 차이는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한국분들이 너무 바쁘게 사시는 거죠. 제가 여기 한 8개월 있었는데요. 제가 안식년을 했기 때문에 백수였거든요. 백수였는데도 점심 약속, 저녁 약속 이런 게 너무 많고요. 어떤 때는 저도 이해가 잘 안 되더라고요.
왜 그렇게 되는지. 그리고 많은 분들하고 얘기해 보면 다들 힘들다고 얘기들을 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는 어떤 수퍼네트워크 사회의 어려움인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좋아지느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솔직한 심정을 담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오늘 인터뷰를 너무 열심히 했나요? 너무 질문을 많이 했나요?
[인터뷰]
아닙니다. 진지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재미 석학입니다.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또 우리 쪽에서도 많은 자문을 얻는 신기욱 교수의 한반도 문제 진단 들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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