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묶어 전기 고문" 체첸 경찰 성 소수자 학대 논란

"팔·다리 묶어 전기 고문" 체첸 경찰 성 소수자 학대 논란

2017.06.16.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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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두 남성이 "게이라는 이유로 경찰에게 학대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그들이 게이라는 이유로 붙잡아 폭행하고 전기고문 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이 남자는 "경찰이 알고 있는 다른 게이의 이름을 넘겨 달라고 요구하며 라디에이터에 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이 구출하기 전까지 경찰에 구금되어 학대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함께 감금당했던 다른 남자는 경찰이 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세운 뒤 폭행을 가하며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붙잡힌 이후에는 발가락과 손가락을 줄에 묶인 채 전기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게 체포당한 이후, 심문과 고문을 겪으며 식사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가 이어지자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한 단체의 대표는 “체첸에서 게이는 섬뜩한 시련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정부는 성적 성향과 무관하게 자국민을 보호하고 폭력에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체첸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

한편 체첸 대통령인 람잔 카디로프(Ramzan Kadyrov)는 "경찰이 게이 남성들을 학대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카디로프의 대변인 역시 사건을 부인하며 "체첸에는 게이 남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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