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첫 육성 폭로

코미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첫 육성 폭로

2017.06.09. 오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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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외압에 대해 작심한 듯 자세히 증언했습니다.

먼저 트럼프의 수사 외압 요청은 매우 충격적이었으며 자신은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김영수 특파원!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공개 증언이 조금 전 끝났다고요?

[기자]
우리 시각으로 새벽 1시 40분쯤 끝났는데요.

어젯밤 11시 시작됐으니까 2시간 4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 나와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수사 중단을 요청했으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요청했지만, 명령으로 인식했고 메모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해서는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법적으로 유죄가 될 위험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FBI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과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직을 유지시켜 주는 대가로 무언가 얻으려 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했습니까?

[기자]
그렇지 않아도 탄핵 사유인 사법방해에 해당되는 지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이 러이사 내통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자신이 답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모든 것을 조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회동과 관련해 녹화 테이프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발 모든 테이프가 공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증언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잠시 뒤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다시 나와 비공개로 증언할 예정입니다.

[앵커]
코미 전 국장의 폭로로 탄핵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탄핵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코미 전 국장의 메가톤급 발언에 일단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탄핵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력은 사법 방해로 주요한 탄핵 사유인 중대 범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4%로 추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못 채울 것이란 응답도 40%에 달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탄핵이 추진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사건의 핵심인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하원의 절반, 상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탄핵이 가결될 수 있는데, 현재 공화당이 다수 당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 결과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통령이 관련돼 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올 경우 상황은 얼마든지 급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시각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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